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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 경마공원’ 제대로 된 공원으로 조성해야

등록일 2018-09-27 20:41 게재일 2018-09-2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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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추석을 앞둔 지난 21일 민생현안 확인 점검 차 영천시를 방문했다. 이 장관은 특히 영천시 금호읍 성천리 ‘렛츠런파크 영천’(영천경마공원) 조성현장을 찾아 영천 경마공원의 2023년 개장을 약속했다. 올 10월에 실시설계에 착수해 2020년 착공, 2022년 공사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13일 농림축산식품부가 영천 경마장 조성 사업에 대한 최종 승인을 해준데 이어 장관의 방문이 현장에서 이뤄짐으로써 영천경마장 사업은 이제 본격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에 앞서 한국마사회도 지난 8월 31일 이사회를 열고 영천 경마장 건설 사업에 대한 내용을 심의 의결한 바 있다.

영천경마공원 사업이 2009년 12월 후보지로 영천이 확정된 후 9년만에 겨우 사업 승인이 이뤄진 셈이다. 영천경마공원 건설사업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해 왔던 영천시민의 입장으로서도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영천 경마공원이 승인까지 10년 가까이 걸렸으면서도 최종 승인과정에서 사업규모가 당초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것은 매우 실망스럽다 하지 않을 수 없다. 영천시민은 물론 경북도민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 할 수 있다. 사업 승인이 곧 ‘시작이 반’이라는 의미는 있으나 풀어야 할 과제가 수두룩하다는 점에서 앞으로 지켜봐야 할 일이 많다.

당초 3천억 원이 넘는 사업비가 투입될 예정이었으나 규모면에서만 절반이 축소됐다. 한국마사회는 사업시기를 1, 2단계로 나눠 1단계 1천570억 원만 투자키로 결정한 것이다. 2단계 사업은 향후 법 개정과 추가적인 MOU 체결 등을 통해 레저세 감면 문제 등이 해소되는 상황에 맞춰 추가 사업비를 투자하는 것으로 돼 있다. 추가 투자에 대한 확실성이 크게 부족하다.

투자 규모가 줄면서 경기 일수 등 경마공원 활성화를 위한 각종 지표들이 모두 기대 이하로 떨어졌다. 경기일수는 당초 계획보다 70~80%가 줄었고 면수도 절반이 줄었으며 예상 관람객, 지방세 수입 등 모두가 줄어든 것이다.

당초 영천시민이 기대한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 등에 대한 기대는 당연히 기대치 이하일 것으로 짐작된다. 따라서 2단계 사업에 대한 확실한 투자가 담보돼야 본래의 기대치를 찾을 수 있는 것이다. 한국마사회와 경북도와 영천시 등은 머리를 맞대 2단계 사업의 조기 착수에 의견을 모아야 한다.

본래 계획대로 건설되지 않는다면 경마공원 건립 의미도 반감될 수밖에 없다. 지금 상태라면 영천 경마공원은 연중 운영 일수가 겨우 3개월 안팎에 불과할 것으로 보여 경마장보다는 스크린 경마장으로 전락할 우려가 있는 것이다. 경마장 건설로 건전한 레저문화를 육성하겠다는 본래의 의도를 살릴 수 있도록 제대로 된 경마공원 조성에 온 힘을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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