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폐기와 함께<br />경제라인 책임자 경질 촉구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야당은 26일 각종 경제지표 악화에도 소득주도정책 수정을 않겠다는 대통령과 청와대 참모의 발언에 경악하는 분위기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올해 들어 크게 악화된 고용과 양극화지표를 두고 “소득주도성장을 폐기하라”며 청와대와 여당을 집중 공격해왔다.
특히 한국당은 소득주도성장을 설계한 정권 실세를 ‘소주방(소득주도성장 3인방)’으로 지칭하며 문재인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김 사무총장은 “춘추시대 곽나라가 망한 것은 ‘악한 사람’을 제거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소득주도성장 역시 ‘악인’”이라고 주장했다. 김 사무총장은 “이래서 나라가 망하는 것이다. 즉각 소득주도성장이라는 괴물을 물아내고 청와대 소주방(장하성 정책실장, 김수현 사회수석, 홍장표 소득주도성장 특별위원장을 지칭)을 즉각 해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소득주도성장을 ‘불장난’에 비유하기도 했다. 그는 26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아무리 자신을 만들어준 당원들에게 말하는 입장이라도 해도해도 너무한다”며 “예산으로 경제 망치고 일자리 망치는 이 불장난은 하루 속히 손 털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일자리는 기업에서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지금이라도 깨달아야 한다”며 “차라리 출산가구에 2천만원 지원으로 저출산에 승부를 걸어보는 게 어떻냐“고 제안했다. 한국당 윤영석 대변인은 “일자리 참사가 심각한 건 물론 소득양극화도 최악이다. 빈부 격차를 보여주는 5분위 배율(최상위 20% 소득을 최하위 20% 소득으로 나눈 값)이 10년 만에 최악의 수치를 기록했다”며 “이런 상황을 보고도 경제정책 실패를 인정하지 않는 대통령과 청와대 참모들, 여당 지도부, 정부부처의 경제 인식은 국민 고통을 가중시키는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바른미래당도 한국당 비판 대열에 가세했다. 바른미래당 이종철 대변인은 “대통령 축사는 큰 실망을 준다. 책임있는 정부라면 당연히 반성과 변화가 따라야 한다”며 “최소한 겸허히 듣는 자세라도 가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대변인은 특히 “결국 옹고집과 아집의 수렁에 몸을 담그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라며 “한 가지 분명해진 것은 참모진의 탓이 아니라 결국 대통령의 탓이라는 깨달음”이라고 덧붙였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