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찬회동서 국비예산·신공항 등 논의<BR>TK발전협의회 회장 주호영 의원 추대 예상
자유한국당 소속 대구·경북(TK) 의원들이 오는 30일 오찬 회동을 갖는다. TK홀대론 속에 문재인 정부가 중폭개각을 앞두고 있고, TK예산 등 긴급 현안 과제 해결과 함께 TK발전협의회 회장 선출에 대한 의견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부산·울산·경남 단체장들이 김해신공항 문제를 다시 들고 나온 것에 대한 대응전략도 마련할 가능성이 있어, 회동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당 내 TK의원들은 이날 서울 한 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겸한 각종 현안에 대해 논의한다. 이번 회동은 김상훈(대구 서) 의원이 주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임 시도당위원장에 대한 노고와 새로 선출된 시도위원장들과 인사, 9월 정기국회 대응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친목도모 형식으로 모임을 주선했다. 김상훈 의원은 “그동안 TK의원들이 만나지 못해 친목도모 차원”이라면서도 “9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회동을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TK 국비예산 확보와 정치력 복원을 위해 만들어진 TK발전협의회를 재가동하기 위해 공석인 회장을 추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30일 TK의원들과 시·도의회 의장 등이 모인 자리에서 일부 의원들의 반대로 주호영(대구 수성을) 의원의 회장 선출이 보류된 바 있다. 그러나 반대했던 의원들도 긍정적인 입장을 피력함에 따라 이날 회동을 통해 만장일치로 주 의원을 TK발전협의회 회장으로 추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지역발전을 위해 TK의원들이 공동전선을 구축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동안 개인별로 TK지역 예산을 챙기거나 TK홀대론을 거론했을 뿐 공동전선을 형성하지 못했다. 부·울·경에서 신공항 문제를 거론할 때마다 TK의원들은 이렇다할 목소리를 내지 않는 등 각개전투식으로 활동해 왔다. 이 때문에 TK정치권 위상이 떨어졌다는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다. 이를 의식해 TK의원들은 이번 회동을 통해 TK예산 확보는 물론 각종 현안에 대한 대응전략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올해 중앙정부의 재정규모는 역대 최대이지만 TK국비 예산은 최근 5년 중 가장 적은 수준이다. 대구의 올해 국비 최종 확보액은 3조 43억원으로 3조원을 간신히 유지했지만 최근 5년새 최저 수준으로 2016년 3조 3천억원, 지난해 3조 1천억원으로 계속 낮아지고 있다. 경북도의 상황은 더 좋지 않다. 2016년 5조 7천억원에서 지난해 5조 1천억원, 올해는 3조 5천억원 수준으로 줄었다. 1년만에 무려 31%인 1조 6천억원이 줄어든 셈이다.
이와 관련, 정치권 한 관계자는 “9월 정기국회를 대비한 회동하지만 지역발전을 위한 현안 및 예산 문제 등 TK홀대론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향후 대응전략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