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진실 특검 되길” 혐의 전면 부인

박형남기자
등록일 2018-08-07 21:20 게재일 2018-08-07 4면
스크랩버튼
김경수 경남도지사, 피의자 신분 특검 출석
▲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드루킹의 댓글조작 행위를 공모한 혐의로 6일 오전 서울 강남구 특검에 출석,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허익범 특별검사팀은 6일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지난 6월 27일 특검팀이 출범한 지 41일 만이다. 댓글조작 공모 의혹,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이다. 특검팀은 이날 김 지사를 상대로 이 같은 의혹을 집중 추궁했다.

특검팀은 이 사건의 주범인 드루킹 김모씨와 김 지사가 이끈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수사에 집중하면서 인적·물적 증거를 확보했다. 이 가운데 김 지사가 드루킹 일당이 댓글 조작용 매크로(자동입력 반복) 프로그램인 ‘킹크랩’을 시연하는 것을 지켜보고 이를 승인했는지 의심하고 있다. 이와 관련 드루킹은 옥중편지를 통해 “지난 2016년 10월 김 지사에게 킹크랩 프로그램 초기 버전을 시연했다”고 말했고, 당시 김 지사가 킹크랩을 직접 확인한 뒤 고개를 끄덕여서 댓글 조작을 승인했다고 주장했다.

특검팀은 드루킹의 진술과 당시 시연회에 참석한 경공모 회원들을 소환해 당시 상황을 집중 추궁했고, 김 지사가 경공모의 사무실인 경기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에 찾아왔었다는 경공모 측 진술을 다수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뿐만 아니라 드루킹이 제출한 USB(이동식 저장장치) 안에서 김 지사의 시연회 참석과 관련한 구체적인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드루킹 측 주장과는 달리 2016년 11월 김 지사에게 킹크랩을 설명한 설명자료 등이 USB에 담겼다는 것이다.

또 경공모 핵심 회원인 도모 변호사를 김 지사에게 일본 오사카 총영사로 추천해 줄 것을 청탁했다는 의혹도 있다. 이에 대해 드루킹은“ 지난해 12월 김 지사가 오사카 총영사 자리가 무산되자 센다이 총영사를‘역제안’했다”고 주장했다. 김 지사가 지방선거를 도와달라며 드루킹에게 센다이 총영사 직위를 제안했다는 게 의혹의 주된 골자다. 이 같은 주장을 확인하기 위해 특검팀은 도 변호사와 김 지사 보좌관 출신인 한모씨를 수차례 불러 해당 의혹 관련 진술을 받았고, 드루킹이 제출한 USB 안에서 드루킹과 김 지사가 나눈 대화를 집중 분석했다.

이 외에도 김 지사와 드루킹 관계에 대해서도 집중 추궁했다. 김 지사는“지난 대선 경선 전 당시 수많은 지지 그룹들이 돕고 싶다고 연락이 왔었고, 드루킹이라는 분도 그중에 한 명”이라고 주장했으나 특검팀은 주요 사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논의한 것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이 같은 의혹에 대해 김 지사는 전면 부인했다. 그는 이날 9시 26분 포토라인에 서서 “특검보다 더한 조사에도 당당하게 응하겠다고 여러차례 밝혀왔다. 저도 그렇고 국민도 그렇고 이 사건의 진실을 밝혀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검에 대해서는 “정치적 공방이나 갈등을 확산시키는 정치특검 아니라 이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진실 특검 돼주시길 다시 한 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또 김 지사는 킹크랩 시연을 한 번도 본적 없느냐는 질문에 “전혀 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드루킹에게 6·13 지방선거 도움을 요청했다는 의혹, 센다이 총영사 등을 역제안했다는 의혹에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정치 기사리스트

더보기 이미지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