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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TK의원들 비대위 인선 평가 엇갈려

박형남기자
등록일 2018-07-26 21:55 게재일 2018-07-2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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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파화합용 인사” <br />대체로 무난했다 평가 속<br />일부“혁신없어 기대이하”

자유한국당 김병준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당 쇄신을 이끌 비상대책위원 9명의 인선을 발표한 것을 두고 한국당 대구·경북(TK) 의원들의 평가가 엇갈렸다. TK의원들이 대체적으로 “계파화합용 인사”라며 무난한 인선이었다고 평가한 가운데 일부 의원들은 “새로운 보수 가치를 정립할 수 있는 사람이 임명돼야 했는데 그렇지 못하다”고 박한 평가를 내렸다.

비대위 인선과 관련해 박명재(포항남·울릉) 의원은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비대위를 주도해 나가기 때문에 김 위원장과 가치관이 같은 사람들을 인선한 것 같다”며 “팀워크가 중요하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장석춘(구미을) 의원과 대구 달서병 당협위원장인 강효상 의원도 같은 평가를 내렸다. 한마디로 “무난한 인사”였다는 것이다. 장 의원은 “당이 국민들에게 계파갈등을 일으키는 정당의 모습을 보여줘서는 안된다”며 “외부 위원들은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평가를 할 수 없지만 임명된 내부 의원들의 면면을 보면 괜찮다. 기대할 만하다”고 강조했다.

강효상 의원도 “당 내부에서는 특정 계파에 치우치지 않고 다른 의원들과 친분 있는 인사들을 중심으로 신경써서 골고루 인선된 것 같다”면서도 “당 외부 위원들은 잘 모르기 때문에 언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김정재(포항북) 의원 역시 “지금 외부에서 우리를 보고 또 싸운다는 인식이 있다. 단합된 모습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며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비대위원 인선에 대해 부정적 시각을 드러낸 TK의원들도 적잖았다.

익명을 요구한 대구지역 한 의원은 “국민들이 봤을 때 감동을 줄 수 있는 인사가 아무도 없다”며 “당원이나 당에 애정을 가진 국민들이 봤을 때 ‘기대를 걸 수 있을까’라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그는 이어 “당 내부에서 혁신 동력을 찾을 수 없기 때문에 외부에서 김 위원장을 모시고 왔는데 비대위원을 보면 참신하고 젊은 사람, 새로운 보수 가치를 정립할 수 있는 사람이 없는 것같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의원은 “파격적이라고도 할 수 없고 혁신적이라고도 할 수 없다. 계파갈등을 고려한 화합용 인사에 불과하다”며 “중도를 끌어들일 만한 인사가 없어 아쉽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평가가 엇갈리는 데도 불구하고 한국당 TK의원들은 여전히 혁신비대위에 대한 기대감을 거두지 않고 있다. 비대위원 인선만으로 혁신위를 평가하기에는 시기적으로 이를 뿐만 아니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TK지역 한 의원은 “김 위원장의 역할이 중요하다. 비대위원들이 누가 됐다고 해서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중진의원은 “힘을 실어줘야 하지 않겠느냐”고도 했다.

비대위가 사심을 버려야만 비대위 역할을 완성할 수 있다는 요청도 나왔다. 한국당 주호영(대구 수성을) 의원은 “비대위원들은 밖에서 당을 볼 때와 안에 들어와서 볼 때 틀리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에 비대위 역할에 충실하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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