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당위원장<br />박명재·김광림 등<br />재선급 이상 의원 거론<br />대구시당위원장<br />곽대훈 의원, 완강히 고사<br />김상훈 현 위원장 유임설<br />
한국당 대구·경북(TK) 차기 시도위원장 누가 되나.
6·13 지방선거 패배 이후 자유한국당이 당을 이끌‘혁신비상대책위원회’출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김상훈(대구서) 대구시당위원장과 김석기(경주) 경북도당위원장 후임으로 누가 임명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당은 지방선거에서 패배했지만 유일하게 TK지역을 승리로 이끌었다는 점에서, 특히 당의 최대지주로서 당 쇄신의 모범이 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적잖게 부담스러운 자리다. 일반적으로 이번달 임기가 끝나는 만큼 8월 초에는 새로운 시도당위원장을 뽑아야 하지만 중앙당 비대위 구성 등으로 인해 시도당위원장 선출이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당 차기 경북도당위원장의 경우 도당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장석춘(구미을) 의원이 맡을 차례다. 이와 관련, 장 의원은 “초선의 김석기 의원이 도당위원장을 맡을 당시 초선 연장자순으로 하다보니 그 다음 차례로 거론되고 있다”면서도 “이완영(고령·성주·칠곡) 의원이 경북도당위원장에 관심을 가지고 있어, 이 의원이 도당위원장을 맡겠다고 하면 양보할 생각이다. 당 위기 상황에서 경선을 하는 것은 좋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 역시 차기도당위원장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선거법 위반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는 것이 걸림돌이다.
이 의원은 1심에서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2년, 벌금 500만 원, 추징금 850만 원을 선고받아 항소했지만 1심 판결이 그대로 유지될 경우 자연스럽게 의원직을 상실해 차기 총선 출마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또 차기 도당위원장을 맡을 시 방패수단으로 삼는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경북 의원들 사이에서 부정적 기류가 형성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일부 경북의원들 사이에서는 재선급 이상 의원이 도당위원장을 맡을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구체적으로 재선의 박명재(포항남·울릉), 3선의 김광림(안동)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경북지역 한 의원은 “TK의원들이 한국당 지분을 가지고 있는 만큼 경북의원들이 중재자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 보수가 다시 뭉칠 수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경북의원들이 현 시점에서 발언을 자제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 재선급 이상의 의원들이 차기 도당위원장을 맡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 의원이 맡을 경우 여전히 친박계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과 함께 경북의원들은 쇄신 의지가 없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정작 박 의원과 김 의원은 차기 도당위원장에 대해 이렇다 할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대구시당위원장 후임을 놓고도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 의원의 후임으로 곽대훈(대구 달서갑)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곽 의원은 계보 색채가 옅은 데다 최근에는 의원총회 등에서 당 혁신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그러나 곽 의원은 시당위원장직을 완강히 고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곽 의원은 9일 대구지역 초선의원들과 회동한 자리에서 “연장자 순으로 했을 경우 (나의) 차례가 맞지만 맡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다는 후문이다.
곽 의원이 시당위원장직을 고사함에 따라 자연스럽게 대구지역 친박계 초선의원이 시당위원장을 맡을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대구지역 친박 초선의원들이 맡을 경우 구태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할수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구 역시 경북과 마찬가지로 재선급 이상이 시당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김상훈 의원의 연임 얘기가 흘러나오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한편, 이날 대구지역 초선의원들 회동에서는 김성태 당대표 권한대행이 이국종 교수를 만나 비대위원장직을 제안한 것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 가고, 망하면 인천 간다) 막말 논란으로 한국당을 탈당한 무소속 정태옥(대구 북갑) 의원이 대구지역 초선의원 모임에 이주영 의원을 데리고 나와 눈살을 찌푸리게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은 국회부의장 자리를 노리고 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