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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신성장 동력 `바이오산업` 진출

김명득기자
등록일 2018-04-04 21:37 게재일 2018-04-04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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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 일제히 환영… 경쟁 심하지만 호재 많을 듯<BR>포스코, 포스텍·방사광가속기 등 인프라 최대로 활용
▲ 지난 1일 포스텍 체육관에서 열린 포스코 창립50주년 기념식에서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100년 기업의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포스코 제공

포스코의 바이오산업 진출에 제약업계가 일제히 환영하고 나섰다.

대기업이 진출하면 이 시장의 경쟁이 다소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실질적으로 잃는 것 보다 얻는 것이 더 많아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제약업계의 반응이다.

특히 포스코는 바이오 분야의 연구인력과 잘 갖춰진 인프라(포스텍·4세대 방사광가속기·테크노파크 등)를 내세우고 있어 이 사업의 성공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포스코 권오준 회장은 지난 1일 포스코 창립 5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신규 먹거리 사업으로 바이오산업 진출을 알렸다. 이 자리에서 권오준 회장은 “바이오에 관심이 많다”며 “우리나라에서 바이오에 대한 능력을 가장 많이 갖춘 곳이 포스텍이다. 포스텍 교수들의 여러 특허를 포스코가 사업으로 연결해보자는 계획을 이미 세운 상태”라고 언급했다.

포스코는 바이오 소재, 의료기기, 신약, 유전체, 뇌과학 분야 경력자 채용을 진행하고 있는 상태다. 배정 업무는 바이오 신규사업 발굴과 기술 및 사업타당성 검토로 3년 이상 경력자 위주로 채용을 진행, 4월 중 합류시킬 계획이다.

권 회장의 발언과 인력 채용 등을 고려할 때 포스코는 이미 바이오산업에 발을 들여 놓은 셈이다.

포스코는 바이오 분야 중에서 우선 진단분야에 치중할 것으로 보인다. 신약 개발의 경우 투자도 많이 해야 하고 개발기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대신 포스텍의 연구성과를 기반으로 한 진단 분야 등을 시작으로 사업 확장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실제로 국내서 바이오를 비롯한 신규 먹거리 사업을 진행하는 업체와 신규인력 수급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업체간 스카우트 경쟁이 치열한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대기업의 바이오산업 진출은 당분간 인력 수급 경쟁도 불가피해 보인다.

하지만 다양한 분야, 많은 투자를 통한 다양한 경험을 쌓은 인재의 배출, 업체간 협력을 통한 인프라 구축 등의 측면을 고려하면 긍정적인 요소가 많다는게 이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중견 바이오업체 관계자는 “바이오는 물론 신규 사업에 있어서 인력은 상당한 부분을 차지한다. 초창기에는 스카웃 경쟁 등이 불가피해도 결국엔 얻는게 많아질 것”이라면서 “바이오를 비롯해 의료기기, 정밀진단 분야 등 다양한 신사업에 대기업의 진출은 바람직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화학기업인 OCI도 제약·바이오 분야 진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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