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제주권 제외땐 전국 최저
지난달 31일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에 따르면 국가 전체 투자 중 대구·경북지역의 비중은 지난 2001~2004년 11.6%에서 2013~2016년 9.9%로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강원권(3.3%)과 제주권(1.3%)을 제외하면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대경권의 경제성장률과 투자증가율은 전국과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그 수준에 있어서는 전국 평균을 하회하는 등 더욱 부진한 실정이다.
설비투자의 경우 2000년 초반(2001~2004년)과 최근 4년(2013~2016년)을 비교하면 타 지역에 비해 대경권이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전국적으로 GRDP 대비 설비투자 비중이 9.7%에서 8.5%로 1.2%포인트가 하락한데 반해 대경권은 14.4%에서 8.4%로 6.0%포인트 하락하는 등 하락폭이 가장 컸다.
총고정자본에서 건설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제주권을 제외한 모든 권역에서 하락한 반면 대경권에서는 48.2%에서 54.2%로 상승했다.
산업구조별로는 대경권은 2000년대 초반에 비해 최근 4년 동안 제조업의 투자 비중이 전기전자(26.0% → 23.4%), 철강(10.6% → 9.6%), 석유화학(3.9% → 3.4%) 등 주력업종 대부분의 투자 비중이 감소하는 등 49.4%에서 45.5%로 하락했다.
비제조업 중에서는 공공행정(15.3%)의 투자 비중이 가장 높은 가운데 부동산임대(8.3%), 운수(4.1%) 등도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처럼 대경권의 투자비중이 하락하고 있는 것은 2016년 기준 대경권의 전산업 투자효율이 43.4%로 전국 평균(58.9%)을 크게 밑도는 가운데 제조업(49.4%)과 비제조업(38.9%) 모두 전국(제조업 57.9%, 비제조업 59.7%)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이처럼 대경권의 투자비중이 갈수록 하락하고 있는 것은 지역 주력산업의 낮은 투자효율성, 낮은 R&D 투자, 부진한 설비투자, 정부지출에 의존적인 비제조업 부문 투자, 미흡한 투자여건 등에 기인하는 것으로 부진한 투자는 생산유발효과의 부진으로 나타나 지역 경제성장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는 대구·경북지역이 당면한 투자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업종고도화를 통한 투자 효율성 증대, R&D투자로 원천기술 확보, 투자 여건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곤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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