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에는 세계적인 시장트렌드 조사전문기관인 영국의 트렌드워칭닷컴이 뽑은 소비 트렌드 중 하나에 딜러시크가 선정되기도 했다. 온라인과 모바일 기기를 통해 제공되는 쿠폰 등 맞춤형 혜택을 적극 활용하고, 다른 소비자의 후기를 분석하는 소비 행태는 현명함을 넘어 사회적 지위의 상징으로까지 여겨지고 있다. 예전에는 저렴하게 물건을 구매했다는 사실을 주변에 알리지 않는 경우가 더 많았다. 그러나 요즘 소비자는 할인과 가격 흥정을 번잡하고 당황스러운 행동으로 여기지 않고 오히려 현명한 선택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미국 소비자의 81%가 쿠폰이나 고객 카드 이용으로 돈을 얼마나 절약할 수 있는지 알아보는 것을 재미있어 했다는 조사결과도 있었다. 실제로 열정적인 쿠폰 사용자의 40% 이상이 연간 7만 달러 이상을 벌었다.
소셜 쇼핑 서비스 사업자가 하루에 제품 하나 또는 서비스를, 일정한 거래량을 달성하면 50% 이상 할인된 금액으로 제공하는 `데일리 딜` 서비스의 성공도 딜러 시크 트렌드에서 비롯됐다. 실제로 몇 년 전 중국 인터넷 `데일리 딜(Daily Deal)` 시장의 50% 이상을 `여가 활동`, `영화 보기`, `외식하기`가 차지했고, 같은 해 미국에서도 데일리 딜로 최고 수익을 올린 10개 항목은 `7일간의 리조트 여행(399달러)`, `햄버거(6달러)`, `영화표와 음료수(5달러)`, `태양의 서커스 공연표(70달러)`였다. 경기침체로 어려운 마당에 알뜰살뜰 살림 사는 아줌마 정신을 대변하는 `딜러 시크`의 유행이 마냥 반가울 따름이다.
/김진호(서울취재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