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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틸, 미국 유정용 강관 관세 폭탄에 국내생산라인 美 이전

김명득기자
등록일 2018-01-23 21:21 게재일 2018-01-23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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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OCTG 시설<BR>휴스턴에 설치할 계획<BR>또 태국 업체와 합작<BR>태국에 공장 설립키로

포항철강공단내 넥스틸(대표 박효정)이 올 상반기 중 미국에 건립할 공장으로 국내 생산시설 일부를 옮길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넥스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미국 휴스턴에 생산공장을 건립한 뒤 유정용 강관(OCTG) 생산라인을 설치할 계획이다.

넥스틸의 주력 제품인 유정용 강관은 국내에는 수요가 거의 없으며 미국을 포함한 북미 셰일가스 생산지역으로 대부분 수출하고 있다.

넥스틸은 2014년 7월 미국 상무부가 유정용 강관에 9.89%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한 것을 계기로 미국 공장 설립을 검토해왔으며 최근 미국이 더 높은 관세를 부과하자 미국내 공장설립을 검토하게 된 것이다.

넥스틸은 또 태국 현지업체와 합작으로 태국에 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

미국과 태국 공장 설립에 3년치 영업이익과 맞먹는 약 4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효정 넥스틸 사장은 “미국 수출길이 관세장벽에 가로막혀 지난해 9월부터 수출 실적이 전무하다”며 “생존을 위해 생산시설을 옮기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 정부가 1년 새 반덤핑 관세율을 8.04%에서 46.37%로 높여 도저히 수출할 수 없는 상황에 내몰렸다고 하소연했다.

이미 미국내 유정용 강관 생산공장을 인수한 세아제강은 베트남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세아제강은 베트남 남부 동나이성에 추진 중인 세아스틸비나 제2공장을 활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세아제강은 원래 베트남 내수 호황에 대응하고자 2016년 4분기부터 제2공장 건설을 계획했었다.

베트남 공장은 미국이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 등을 통해 한국산 철강에 대한 통상 압박을 강화할 경우 베트남 제2공장을 미국 수출용으로 활용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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