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신년사 상반된 반응
야3당은 10일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첫 신년기자회견에 대해 “엄중한 현실을 외면한 자화자찬 신년사”라고 혹평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이날 충남 천안에서 열린 충남도당·세종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문 대통령이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헌법 개정을 한다고 했는데 이것은 좌파 사회주의 경제체제로 헌법을 개정하겠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홍 대표는 “국회 헌법개정자문위원회의 개헌 보고서 내용을 보면 자유민주주의 체제가 아니라 좌파 사회주의 체제로 나라의 틀을 바꾼다는 것”이라며 “지방선거용 개헌은 절대 안된다”고 못박았다.
한국당 전희경 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국가 운영을 7개월이나 한 대통령의 신년사가 대선공약 답습을 벗어나지 못했다”며 “엄중한 현실을 외면한 자화자찬 신년사”라고 지적했다.
국민의당 이행자 대변인은 “국민은 보여주기 쇼가 아닌 진정한 변화를 원한다”며 “문 대통령의 국민과의 소통 능력이 쇼통으로 보이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일자리 창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최저임금 인상, 노동시간 단축 등의 방향에는 동의하지만 시기와 속도를 무시해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으며 경제적 부담이 국민들에게 떠넘겨지는 등 결국 과유불급인 셈”이라고 지적했다.
바른정당 권선주 대변인 역시 “문 대통령의 신년사는 `촛불`과 자화자찬으로 가득했다”며 “최저임금 문제 등 국민이 현장에서 고통 받고 있는 어려움을 직시하고, 정권 초기의 오판을 바로잡는 노력이 2년차 정부에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대한민국에 새로운 통찰을 제시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민주당 백혜련 대변인은 “민생·혁신·공정·안전·안보·평화·개헌 등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이 시대에 필요한 새로운 통찰을 대한민국에 제시한 것”이라며 “민주당은 대통령의 신년사에 담긴 국정 운영 방향에 적극 공감하며 이를 실천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 대변인은 이어 “문재인 정부는 출범과 동시에 국정농단으로 무너진 국가 시스템을 바로 세우는 데에 전력을 다해왔다. 불행한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국가 시스템 혁신이 필요한 때”라면서 문 대통령이 강조한 `국회 개헌안 마련`을 촉구하기도 했다.
/박형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