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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 예산 경쟁 한국·민주 지선 닥쳐 생색내기 `혈안`

박형남기자
등록일 2017-12-07 20:57 게재일 2017-12-07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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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위까지 구성하며 맞불<BR>국비증액 공치사로 분분<BR>여, 첫 지자체장 배출 겨냥<BR>야, 동진 차단 속내 드러내

“TK예산 증액은 내가 끌어온 것”

내년도 예산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대구·경북(TK)지역에 지원될 국비 예산에 대해 TK의원들이 포함된 자유한국당 TK특별위원회와 더불어민주당 TK특위가 서로`우리가 노력했기 때문`이라며 숟가락 얹기 경쟁을 하고 있다.

민주당 TK특위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TK공략 차원에서 내년도 예산안을 챙김과 동시에 TK지역 사상 첫 민주당 출신 지자체장을 만들어내겠다는 각오로 발족했다. 이에 맞서 한국당 TK특위는 민주당의 동진(東進)정책을 차단하고, 내년도 예산안을 적극 챙겨 텃밭을 사수하겠다는 입장이었다. 한마디로 내년 지방선거에 앞서 한국당과 민주당은 내년도 예산안 확보 경쟁을 펼쳤던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당 TK특위 소속 의원들은 한국당이 TK예산을 손수 다 챙겼다고 공공연하게 말한다. 한국당 TK의원들은 “국회 예산안조정소위원회에 들어간 김광림(안동), 곽대훈(대구 달서갑) 의원을 통해 지역예산 및 경북도, 대구시 예산을 챙겼다”고 말했다.

특히 예결소위에 들어간 김 의원과 곽 의원을 중심으로 TK예산을 주도적으로 챙겼고, 내년도 예산안 확정 직전까지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만나 설득했다. 실제 김 의원 등은 5일 김 부총리를 만나 설득한 끝에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반영되지 않았던 △다목적 재난대피시설 건립 15억원 △KTX구미역 연결 1억원 △권역별 농산물 선별센터 건립 16억 8천만원을 극적으로 포함시켰다.

이와 관련해 예산안조정소위원회에 소속된 두 의원은 “지역별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형평성을 도표로 제시하고 SOC 증액 논리를 설파했고, 포항 지진과 관련해 현장에서 건의한 사업을 끝까지 챙겨 포항지진 관련 예산으로만 국회에서 250억원이 증액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당 TK의원실과 공조해 한국당 의원들이 평균 5개 이상 사업을 챙길 수 있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민주당 TK특위를 견제하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국당 TK의원실 한 관계자는 “민주당 TK특위에서는 TK지역 예산을 적극적으로 챙기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민주당 TK특위 소속 위원들은 자신의 지역구 예산 챙기기에 바빠 TK예산을 챙길 수 없는 구조였다”며 “민주당 TK소속 한 의원은 3개 사업은 자신들이 적극 챙길테니 나머지 사업을 챙기라고 했으나 결과적으로 신규 사업 1개(1억원)만 반영시켰다”고 말했다.

민주당 TK특위 소속인 민주당 의원들도 예산확보에서 적지않은 공을 세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TK소속 홍의락(대구 북을) 의원은 “TK특위를 만들어 각 상임위에서 시도가 원하는 거의 모든 사업을 반영해 최종 논의과정에서 지역간 사업간 균형이 필요할 때 선택할 수 있도록 그 폭을 넓혔던 것이 나름 주효했다”며 “시도청 공무원들과 보좌진들이 실시간 정보교환을 하며 팀웍을 구사해 봤다는 것도 큰 성과다. 이제 TK지역에서는 민주당이 홀대한다는 단순논리에서 벗어나 그 흐름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부족한 점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평가했다. 민주당 김현권 의원은 “겉으로 화려하지는 않아도 실속을 챙겼다”며“TK예산에 대해 제대로 공부를 하고 논리적 근거를 제시해 꾸준히 기획재정부를 설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당 TK의원들이 더 많이 기여했다고 말할 수 없고, 민주당이 더 노력을 했다고 비교할 수 없다”며 “한국당과 민주당이 함께 노력해 이런 결과물을 만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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