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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지진피해 현장 찾은 문 대통령

김진호·이창훈기자
등록일 2017-11-27 20:46 게재일 2017-11-27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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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안심시킬 모든 조치 취할 것”
▲ 지난 25일 포항지진 현장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강덕 포항시장이 포항지진 피해 현황 및 복구 상황을 보고하고 있다. /포항시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포항 강진 발생 9일 만인 지난 24일 포항 현지를 찾아 지진으로 놀란 학생들과 피해를 본 포항 주민들을 위로하고, 이들의 애로사항을 직접 들은 뒤 피해복구가 차질 없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포항에 도착해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이강덕 포항시장 등과 함께 가장 먼저 포항여고를 찾았다.

최규일 포항여고 교장 등과 함께 학교 건물 피해상황을 둘러본 문 대통령은 3학년 학생들을 만난 자리에서 “동남아 순방에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지진 소식을 들었을 때 가장 큰 걱정이 수능이었다. 처음에는 정부에서도 수능을 연기할 수 있다는 생각을 쉽게 하지 못했다”면서 “그러나 만에 하나 다음날 여진이라도 일어난다면 1%에 해당하는 5천600명의 포항 학생들은 불안해서 실력을 다 발휘하지 못해 불공정한 결과가 벌어질 수 있고, 학생들의 안전에도 문제가 있어서 연기 결정을 내렸다”고 수능연기 배경을 설명했다.

●…문 대통령이 두번째로 찾은 곳은 이번 지진으로 붕괴할 위험성이 제기된 흥해읍 대성아파트였다.

문 대통령은 피해주민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위로의 말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특별재난지역을 지원하는 체계에 주택 파손과 관련한 내용만 있고 가재도구와 관련한 내용은 없다”면서 “가재도구를 일일이 다 지원할 순 없겠지만, 소파나 냉장고처럼 비싼 것들은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대성아파트 피해 현장의 복구작업을 지원 중인 해병대 장병, 소방관, 경찰관들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또 이재민들이 텐트를 치고 임시거처로 쓰고 있는 흥해실내체육관을 찾아 이재민들의 고충과 애로사항을 먼저 듣고, 신속한 거처 마련 등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지진으로 원전과 석유화학단지, 핵폐기물처리장 등이 있는 포항·경주·울산 등 동남권 지대가 특히 더 지진에 취약하다는 사실이 확인이 된 만큼 주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안전진단을 해서 계속 거주하기 힘든 건축물은 하루빨리 철거하고 이주할 집을 빨리 마련해 드리는 게 중요할 것 같다”면서 “재난지역이 돼도 반파·전파 주택 지원금이 많지 않은 만큼 부족한 부분은 국민의 의연금을 배분해 도와드리고 정부가 가급적 많은 금액을 무이자나 저리로 융자해서 감당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문 대통령은 피해복구를 돕고 있는 자원봉사자들과 오찬을 함께 하고, 이재민들이 입주한 LH(한국토지주택공사) 임대아파트인 장량 휴먼시아 아파트를 방문해 주민들을 위로했다. 문 대통령은 입주민에게 따뜻하게 겨울을 나길 바라는 뜻에서 이불세트 등을 선물했다.

이 자리에서 김관용 도지사는 문 대통령에게 “이번 지진발생 피해는 서민층에 집중되어 있는 만큼 지역에 대한 근본적인 주거안정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며 정부차원의 대책마련을 요청하는 한편 피해지역 서민주거 안정과 관련, 경북 동해안을 `도시재생 뉴딜사업` 시범지구로 지정해 주택 재건축 및 보강, 사물인터넷 등을 활용한 스마트 안전도시로 조성해 줄 것을 건의했다.

김 지사는 또 원전 밀집지역인 경북 동해안에 지진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고, 미국과 일본 등에서도 지진 발생지역에 연구기관이 설립되어 있는 것을 예로 들면서 지진정보 분석, 조사·방재연구 기관인 `국립 지진방재연구원`을 설립해 줄 것을 촉구했다.

/김진호·이창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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