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정치인과 카리스마

우정구(객원논설위원)
등록일 2017-11-13 20:53 게재일 2017-11-13 19면
스크랩버튼
지도자란 비전을 달성시키는 힘을 가진 사람을 일컫는다. 대중을 이끄는 지도자의 힘을 `카리스마`라고 표현한다. 카리스마는 우리사회 인간관계를 구성하는 요소로서 중요성이 갈수록 높아진다. 카리스마가 없는 사회나 조직은 역동성이 떨어진다고 한다.

2002년 월드컵 축구 경기에서 한국은 과거에 누려볼 수 없었던 세계 4강 신화를 달성했다. 유럽 강호들을 차례로 물리치고 승승장구할 때마다 한국인은 히딩크 감독의 카리스마에 열광했다. 카리스마가 곧 리더십이었다.

카리스마는 그리스어 Kharisma에서 유래된 것으로 `신의 특별한 은총`이란 뜻이다. 일반적으로 사람을 끌어들이는 특별한 능력을 말한다. 삼국지에 등장하는 유비는 인과 덕으로 무장된 외유내강한 카리스마로 국가를 이끈다. 카리스마는 개인에 따라 외부에 비쳐지는 모습도 다양하다. 권력을 가졌다고 모두 카리스마가 있는 것은 아니다. 히틀러같이 강력한 권력을 가졌어도 그 힘이 올바르게 사용되지 못하면 그 카리스마는 오래가지 못한다.

그러나 카리스마는 선천적이지 않고 후천적으로 양성이 가능하다. 상대방이 스스로 매력적인 사람이라고 느낄 수 있도록 행동하는 것은 학습으로도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요즘 대구·경북 지역 국회의원들을 보고 무기력하다는 비판을 많이 한다. 정권이 교체된 이후 우리지역 정치인의 무력감은 지역사회의 비전을 잃게 하고 있다. 20명에 달하는 정치인이 있으면서 정치무대에서 그들의 존재감은 사실상 보이지 않는다. 우리사회의 역동성을 전례 없이 떨어뜨리고 있다는 비판이다. 정치인은 그 지역이 뽑아준 지도자다. 지도자가 비전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지도자로서 수명을 다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정치인의 뼈아픈 각성이 필요하다.

최근 카리스마 넘치는 사람들의 습관 7가지가 언론을 통해 소개됐다. 한번쯤 음미해 볼만하다. 성공한 사람은 자신이 성공한 것만으로 카리스마가 있는 것처럼 생각하기가 쉽다. 겸허하게 자신의 단점을 인정하는 것이 첫 번째 습관이라 한다.

/우정구(객원논설위원)

팔면경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