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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반갑구먼… 어서 오시 게”

전재용기자
등록일 2017-11-03 20:50 게재일 2017-11-0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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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게 금어기 풀려 첫 위판<bR>구룡포수협 6천여마리 거래<bR>최고 가격 `2만9천원` 기록<bR>지역 어민들 오랫만에 활기
▲ 겨울철 진미 대게가 돌아왔다. 지난 6월에 시작됐던 금어기가 1일부터 풀리면서 대게잡이 어선이 조업에 나서고 있다. 2일 오전 포항시 남구 구룡포수협 위판장에서 올가을 첫 대게의 경매가 진행되고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반갑다, 대게야”

동해안 대게잡이가 2일 첫 경매를 시작으로 본격 재개됐다. 대게 금어기가 지난 1일 풀리면서 `대게의 고장`인 구룡포에도 오랫만에 활기가 돌았다.

포항 구룡포수협은 2일 오전 9시 올해 첫 대게 위판행사를 가졌다. 지난달 30일 조업에 나선 35t과 57t 급의 근해자망 겸 근해통발어선 2척 중 한 척이 잡은 대게 6천여 마리(약 3t)가 이날 거래됐다.

이른 새벽부터 어선 선주와 가족들은 위판에 참여하기 위해 밤새워 잡아 올린 대게를 위판장에 가지런히 진열하느라 부지런히 손길을 놀렸다. 구룡포수협 앞 위판장에 깔린 대게 행렬을 본 중매인과 상인 50여 명이 순식간에 모여들었다.

대게 마리당 평균 6천원대, 최고가는 2만 9천원을 기록했다. 가격 흥정에 성공한 중매인은 미소를 지으며 대게를 담아갔지만, 품질 좋은 대게를 낙찰하기 위한 상인들의 눈치싸움이 이어졌다.

멀리서 경매를 지켜보던 한 상인은 “이 시기에는 청게가 속이 가장 실하기 때문에 청게가 많은 쪽에 입찰을 하려고 기다리고 있다”며 “아마 같은 생각을 가진 중매인들이 있는 것 같아서 제시할 가격이 고민이다”고 말했다.

구룡포대게 대부분은 울릉도와 독도, 서일본 근해에서 잡힌 것으로 조업시기는 11월 1일부터 이듬해 5월 31일까지이다. 조업량은 지난 2015년 344t에서 지난해 354t, 올해 374t으로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경북 동해안 특산물인 구룡포대게는 단백질의 함량이 많으며 쫄깃쫄깃한 맛이 특징이다.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하고 지방함량이 적어 소화도 잘 된다.

경북 동해안에서 잡히는 대게시장 규모는 영덕 300여억 원 등을 포함해 1천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그 중에서도 포항 구룡포는 전국에서 유통되는 위판 대게의 주요 생산지인 데다 최대 위판량을 자랑한다.

구룡포수협 김재환 조합장은 “구룡포 대게의 맛과 품질은 이미 지역민은 물론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입소문이 나 있다”며 “KTX와 울산~포항고속도로 등 지역 교통 인프라가 더 좋아져 올해는 구룡포 대게를 맛보려는 사람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올겨울 대게가 많이 잡혀 포항경제에 따뜻한 온기가 퍼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재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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