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인 한
광주를 빼내어 달아나고 있다
누가 우리들의 머릿속에서
광주의 5월을 빼내어 달아나고 있다
인간이기를 거부한 자들에게
죽음으로 항거한 피투성이 금남로를
달아나고 있다
배반의 세월 속에 십년이 지나고
아무도 지울 수 없는 이 땅의 상처 중에는 1980년 5월 광주가 있다. 시인은 세월이 지나면서 잊혀져가거나 그 어떤 세력에 의해서 왜곡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아직도 그날의 상처가 치유되지 않은 채 세월이 흐르고 있다. 시인은 그 살육의 역사를 지키고 죽음으로 항거한 희생을 소중히 간직하고 가야한다는 정신을 우리에게 던져 넣어주고 있는 것이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