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월 국지성 호우 잦아 여름보다 개체 수 늘어<BR>모기퇴치 스프레이·향 등 방충제 판매 크게 신장
올 여름 잠잠했던 모기가 뒤늦게 기승을 부리면서 방충제 상품 매출이 때아닌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2일 이마트 포항이동점에 따르면 지난 8월 모기 퇴치 관련 상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 감소한 것에 반해 지난달에는 약 83%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1일부터 11일까지 약 2주 동안 모기퇴치 스프레이와 모기향 등 방충제 상품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2.3% 신장했다.
지난달 1일부터 이달 9일까지 이마트 전체 모기약 매출액(11억3천400만원)도 전년동기(8억4천700만원)보다 33.8% 증가했다.
같은 기간 모기장 매출은 지난해보다 162.1% 신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방충제 상품 판매량이 뒤늦게 상승한 것은 올해 초여름 가뭄이 이어지다 늦여름부터 초가을까지 계속된 국지성 호우로 모기의 주 서식지인 물웅덩이가 늘어나면서 모기 개체 수가 뒤늦게 크게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가정주부 정모(35·여·남구 이동) 씨는 “층수도 높고 방충망도 새로 해 한 여름에도 모기 걱정을 안했는 데 며칠 째 모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며 “모기 때문에 남편은 5~6군데나 물렸고, 아이들도 걱정돼 인근 마트에서 모기약을 사왔다”고 말했다.
이마트 포항이동점 관계자는 “늦여름 때아닌 모기떼의 극성으로 방충 제품 판매가 늘어난 것 같다”면서 “판매가 크게 늘면서 일부 품목은 품귀현상마저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포항검역소는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포항지역 내 3곳의 검역소에서 모기를 채집한 결과 한동안 모기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했다.
/전재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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