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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이 작은 그 여자

등록일 2017-09-27 21:03 게재일 2017-09-27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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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숙 희
조그만 쪽편지 오래오래 접은 손

그 편지 다 닳도록 차마 건네지 못한 손

가만히 호주머니 속에서 깃털처럼 파닥인 손

그 여자 손이 작아 그 사랑 잡지 못했네

그 여자 손이 작아 그 상처 다 못 가리네

그 여자 손이 너무 작아 그 눈물 다 못 닦네

누구나 사랑은 망설이게 되는 법이라 하면 지나친 말일까. 망설이기만 하다가 사랑을 놓치고 난 뒤 받은 상처로 눈물 흘리며 아쉬워하고 그리워하는 마음을 시인의 따스하고 순정한 눈빛이 읽어내고 있음을 본다. 그 작은 손에 스민 맑고 순결한 여인의 마음을 따라가 본다. 깨끗하고 순정한 마음 한 자락을 본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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