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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의 `통 큰 상생` 외주비 1천억원 증액

김명득기자
등록일 2017-09-11 21:13 게재일 2017-09-1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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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에 두 자릿수 임금인상<bR>사내 하청상생協 요구 수용<bR>포항·광양 1만5천여명 혜택<bR>노사화합 새로운 전기 기대

포스코가 외주비 1천억원 가량을 증액해 외주파트너사 직원들의 처우 개선에 나선다. 포항과 광양제철소에 근무하고 있는 1만5천여명의 외주파트너사 직원들에게는 단비와 같은 희소식이다.

포스코는 10일 외주파트너사 노사대표들로 구성된 `포스코 사내하청 상생협의회`가 요구한 정부 권장 및 사회 통념의 외주파트너사 직원 임금 수준에 맞추기 위해 외주비 인상을 전격 수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올해 파격적인 `두 자릿 수 임금인상`을 위해 1천억원을 확보하는 한편, 향후 3년 동안 외주비를 점진적으로 늘려 외주파트너사 직원들의 임금인상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번 조치로 현재 포항제철소 58개 외주파트너사에 근무하는 9천여명과 광양제철소에서 근무하는 6천여명의 외주파트너사 직원들이 직접적인 혜택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들에게 지급되는 1천억원의 임금인상 효과는 포항과 광양 양 도시의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을 주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포스코는 외주파트너사와 계약할 때 포스코 임금 인상률보다 높은 수준의 임금 인상률로 계약에 반영해 왔으나, 전체 외주파트너사 직원을 대상으로 한꺼번에 두 자릿수 임금인상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소득주도형 경제성장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포스코의 이번 결정은 무엇보다 사회 양극화 해소에 대한 포스코 노사의 공감과 통 큰 양보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포스코의 올 상반기 경영실적이 양호한 데다 하반기 전망도 긍정적이어서 자체 임금 인상에 대한 기대와 전망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포스코 노사는 사회적 양극화 해소에 선도적 역할을 다하기 위해 올해 임금교섭을 회사측에 위임하기로 합의했다.

포항제철소 외주파트너사인 에어릭스의 최호창 노조위원장은 “정부의 노사상생 정책에 맞춰 포스코가 외주사의 근로조건 개선에 앞장서 준 것에 대해 환영을 표한다”면서 “이번 기회를 통해 노사가 더욱 화합해 포스코와 함께 성장,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그동안 노사가 축적된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사회 양극화 해소라는 국가적인 난제 해결에 솔선수범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큰 자부심을 느낀다”면서 “외주비 증액으로 앞으로 원·하청을 아우르는 노사화합과 상생협력의 전형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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