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총리 내일 칠곡 매원마을 방문
이 총리가 휴가 이튿날 방문하는 칠곡 매원마을은 `영남 3대 양반촌`중 하나다. 매원마을은 풍수지리설에 따르면 매화낙지형(梅花地形)으로 6개 산으로 둘러싸여 멀리서 보면 매화와 같다고 해 매원으로 불린다. 조선시대 안동 하회, 경주 양동과 더불어 3대 반촌으로 전해져오는 이곳은 인조 원년 광주 이씨 석담 이윤우(1569-1634)가 신동 웃갓에서 매원으로 옮겨오면서 집성촌을 이루게 됐다. 과거에서 장원급제한 인물들이 많아 “장원방”이라 불리기도 했다. 번성기인 1905년에는 가옥이 400여 채에 달했으나 6.25전쟁으로 많이 소실돼 현재는 60여 채만 남아 있다.
현재 매원마을은 228가구 496명이 살고 있다. 지경당(문화재자료 620호), 해은고택(문화재자료 178호), 진주댁(문화재자료 646호) 등의 문화재도 적지 않다. 또 한옥 숙박업소인 진주댁, 풍각댁, 이석고택, 서당, 아산재, 관수재 등 6곳이 운영되고 있다.
이 총리가 방문할 예정인 곳은 매원마을 안 박곡종택과 감호당이다.
박곡종택은 박곡 이원록을 불천위(不遷位)로 모시는 사당과 안채, 별채, 대문채를 갖추고 있다. 사랑채는 소실됐지만 남아있는 초석과 종부의 고증으로 규모를 예측할 수 있어 매원마을을 대표하는 전통가옥이다.
이어 방문할 예정인 감호당은 전면에 동정천이 흐르고 배면에 용골재가 위치하고 있어 배산임수의 지형이다. 감호당은 조선시대 경성판관, 담양부사를 지내고 후학 양성에 힘쓴 이윤우가 만년에 강학하며 거처하기 위해 지은 건물로 감호정사라고도 불린다. 감호당을 창건한 이윤우는 공적과 사회적 추앙으로 성주 회연서원, 칠곡 사양서원에 배향됐다.
이수욱 매원전통마을 보존회장은 “영남 3대 반촌인 매원전통마을에 이 총리가 휴가를 오시니 영광이다”면서 “과거 조선총독부 기록에 보면 인구가 950명이 되고 기와집이 400여 채나 되는 큰 마을이었지만, 한국전쟁 때 미군이 집중포화를 해 폐허가 됐다”며 아쉬워 했다.
칠곡/김재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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