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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지역의 미래

등록일 2017-08-10 21:12 게재일 2017-08-1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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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규열 한동대 교수·언론정보문화학부
▲ 장규열 한동대 교수·언론정보문화학부

UN은 오는 12일에 맞는 `국제 청소년의 날(International Youth Day 2017)`의 주제를 `평화를 만드는 청소년(Youth Building Peace)`으로 정하고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행사와 이벤트를 통하여 청소년들이 세계평화와 갈등해소에 주역이 될 것임을 확인하고 다짐하는 계기로 삼고 있다. 하나 밖에 없는 지구를 물려받아 평화와 안정을 구현해 가는 일에 청소년들의 관심과 이해, 그리고 각오와 다짐이 함께 필요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반도의 안보와 평화를 위해서도 이 나라 청소년들에게 보다 구체적으로 상황을 인식하게 하고 미래지향적으로 구상하고 계획하도록 이끄는 일이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이런 일이 어찌 하루를 특정해 그 날에만 마음을 쓸 일일까. 우리는 이 나라의 청소년들이 긴 안목을 가지고 개인적으로 희망에 찬 앞날을 열어갈 뿐 아니라 사회적, 국가적으로도 소망과 결실이 가득한 내일을 만들어 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를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 생각해 보기로 하자.

첫째, 모든 담론과 계획은 구체적이어야 한다. 추상적인 구호와 한 낱의 외침으로는 그 어떤 실증적인 열매를 보기 어려운 것이다. 청소년들이 실제로 활용하며 토대로 삼아 꿈과 비전을 실현해 갈 구체적인 나침반과 로드맵이 제공돼야 하며 구체적인 시설과 기획이 마련돼야 한다. 행사와 캠페인만으로는 아무 것도 만들어지지 않는다. 누가 보아도 구체성이 드러나는 실체가 보이는 `청소년정책`이 필요한 것이다.

둘째, 청소년정책의 기획과 입안 과정에 있어 그 주인공인 청소년들이 알아야 하고 구체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제 아무리 멋진 구상과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하여도 정작 주인공들이 이를 알지 못한다면 도대체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 일이 되는 것인지를 돌아보아야 하는 것이다. 오늘 청소년들에게 무엇이 필요하며 그들의 꿈 속에는 어떤 소망들이 들어있는지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정책의 입안단계로부터 청소년들이 폭넓게 참여하며 기획할 수 있도록 기회를 열어 주어야 할 것이다.

셋째, 청소년정책은 미래를 향한 기획인 것이다. 오늘 어느 누구의 실적을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내일을 바라보며 지극히 미래지향적인 구상을 해야 할 것이다. 십년이 아니라 백년을 내다보는 혜안을 모아야 할 것이며 지역 뿐아니라 이 나라와 글로벌 환경의 변화를 담아내는 기획을 해야 할 것이다.

지면을 빌어 청소년 당사자들에게도 몇 가닥 당부를 드린다. 여러분이 이어 가야할 21세기에는 절망과 낙담만 있는 시간이 절대로 아닌 것이다. 할 일이 많은 시대이며 바꾸어야 할 구석으로 차고 넘치는 시간인 것이다. 주변으로부터 들리는 그 어떤 실패감과 좌절감을 안기는 소리에 희망을 꺾지 않기를 바란다. 세상은 여러분을 필요로 하는 문제가 널려 있는 곳이며, 그 문제를 해결할 사람은 바로 청소년 당신이 아닌가. 오히려 세상을 더 높게 더 넓게 보며 당신이 풀어낼 바로 그 과제를 찾아보기 바라는 것이다. 21세기는 당신의 시간이며 디지털 문명은 당신의 도구인 것이다.

청소년의 날은 해마다 찾아올 것이다. 이 날을 맞아 평화를 만드는 청소년을 기대함과 동시에 풍요로움과 자유로움, 그리고 정의로움도 앞당기는 여러분 청소년들을 기대하는 것이다. 당신이 있는 바로 그 자리, 우선 이 지역에서 당신이 기여할 몫을 찾아보기로 하자. 그 곳에서 당신의 손으로 바꾸어 갈 숙제를 찾든지 만들어 보시라. 지역에서 닦은 실력이 밑거름이 되어 글로벌 환경에도 써먹을 그 날이 오고야 말 터이다.

구체적이며 미래지향적인 청소년정책을 주인공 청소년들과 함께 만들어 가는 지역이 되고, 일년 365일을 청소년이 마음껏 숨쉬고 약동하는 지역이 돼 `청소년의 날`을 따로 챙기지 않아도 되는 지역이 돼 가기를 기대해 본다. 청소년은 우리 모두의 미래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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