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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년의 `초글링(초등학생+저글링 합성어)`이 돌아왔다

전재용기자
등록일 2017-08-03 22:06 게재일 2017-08-03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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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BR> 15일 공식발매 앞두고 <BR>20~30대 직장인 PC방 몰려
▲ 지난 1일 오후 10시께 대구 동구의 한 PC방을 찾은 30대 직장인들이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를 즐기고 있다. /전재용기자 sport8820@kbmaeil.com

1990년대 후반 `초글링(초등학생과 저글링의 합성어)`이라 불리며 PC방을 점령했던 초등학생들이 최근 직장인이 돼 PC방에 돌아왔다.

스타크래프트의 개발사 블리자드가 지난 달 31일 기존 그래픽을 대폭 개선한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이하 리마스터)`를 사전공개 형식으로 한국의 PC방에 내놓으면서 스타크래프트 열풍이 다시 재현될 조짐이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사전 공개된 리마스터는 튕김현상 등이 있어 오는 15일 공식발매 예정인 정식판에 비해 떨어진다는 평가가 있다. 하지만 어릴 적 스타크래프트를 즐겼던 향수를 품고 있는 20~30대 직장인들의 관심을 끌기엔 충분했다.

하루 일과를 마친 직장인들은 직장 혹은 거주지 인근 PC방을 찾아 리마스터를 즐기며 옛 추억을 되살리는 시간을 갖고 있다.

실제로 지난 1일 오후 대구 동구의 한 PC방에는 10여 명이 리마스터를 즐기고 있었다. 이들 대부분은 리마스터에 대한 호기심으로 친구들과 함께 PC방을 방문했다.

일부는 친구들과 음료수, PC방 비용 등의 내기를 하면서 초등학생처럼 아옹다옹하는 모습도 보였다.

실내장식 관련 업무를 하는 홍승현(30·동구 신천동) 씨는 “하는 일이 힘들어 쉴까 했지만, 옛날 생각이 나서 친구들과 함께 PC방을 찾았다”며 “오랜만에 친구들과 게임을 하니까 어릴 때 생각도 나고 즐겁고, 리마스터의 그래픽에 20년의 세월을 실감한다”고 말했다.

리마스터로 어릴 적 초등학생과 PC방 사장의 재회도 있었다.

대구 동구 신천동에서 20년 이상 PC방을 운영한 A씨는 “리마스터가 출시되고 나서 초등학교 때 단골이었던 친구가 직장인이 되어 스타크래프트를 하러 찾아왔다”면서 “어릴 적 시끄럽게 떠들 때 조용하라며 혼낸 것도 기억나고, 게임 때문에 이렇게 또 만날 수 있구나 싶었다”고 웃음을 지었다.

/전재용기자

sport8820@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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