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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만에 100만… 카카오뱅크 돌풍 무섭네

김민정기자
등록일 2017-08-01 21:17 게재일 2017-08-01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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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리함·가격 무기로 인기몰이<BR> 외국인·미성년자 가입 불가<BR>상품 종류 부족 등 문제점도

인터넷 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가 금융업계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기존 은행보다 이용이 편하고 금리도 유리해 영업 개시 5일만에 가입자 100만명을 넘어섰다.

31일 카카오뱅크는 신규 가입자가 100만명을 돌파해 여신은 3천230억원, 수신은 3천44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인기에 국내 첫 인터넷 전문은행인 케이뱅크가 나왔을 때만 해도 큰 동요가 없던 시중은행들은 긴장하는 분위기다.

카카오뱅크 인기의 가장 큰 이유는 편리함이다. 24시간 언제 어디서든 계좌를 만들 수 있다. 공인인증서나 일회용 비밀번호 생성기(OTP) 등 기존 은행에서는 항상 필요한 각종 인증 장치들도 최소화했다. 카카오톡 인지도를 등에 업은 데다 기존 은행들의 애플리케이션과 비교해 빠르고 사용하기 쉽게 만든 점도 한몫했다.

여기에 금리라는 무기도 갖췄다. 평균 3%가 훌쩍 넘는 시중은행의 마이너스 통장 상품보다 금리가 낮다. 직장인 마이너스 통장 대출 금리는 최저 2.86%에 최대 1억5천만원 한도로 일반 직장인 모바일 대출 중 가장 많다. 예금금리도 2.0%로 은행권에서 최고 수준이고, 해외송금 수수료도 시중은행의 10분의 1 규모로 낮췄다.

서류 제출 없이 가능한 대출 서비스도 화제다. 기존 은행에서는 직장인이 대출을 받으려면 재직증명서나 소득 증빙자료 등을 꾸려 은행 영업시간에 맞춰 방문해야 하지만, 카카오뱅크는 퇴근길에도 스마트폰으로 쉽게 대출받을 수 있다. 주주사인 서울보증보험을 끼고 시중은행에서는 대출이 거의 불가능한 신용등급 8등급 저신용자도 소액 신용대출을 이용할 수 있게 했다.

기존 은행들은 분주해졌다. 카카오뱅크를 이용해 본 시중은행들은 예금금리를 높이거나 해외송금 수수료를 낮추는 등 가격 경쟁에 나섰다.

A은행 관계자는 “모바일 앱을 전문적으로 만드는 회사답게 카카오뱅크의 기능이 쉽고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치솟는 인기만큼이나 문제점도 제기됐다. 일단 미성년자와 외국인 가입이 안 된다. 실시간으로 신분증 확인이 불가능해 비대면 계좌 가입에 활용하기도 어렵다. 대출 금리가 낮고 저신용자에게도 대출을 해주다 보니 건전성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금융업계에서는 카카오뱅크가 향후 대출 부실로 인한 손해가 쌓일 가능성을 지적했다.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이 부족한 것도 단점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올해 안에 전세담보대출을 내놓고 순차적으로 주택담보대출과 자영업자 대출 상품도 출시할 계획”이라며 “고객들이 사용하는 데 불편을 최소화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서비스도 개선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김민정기자 hy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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