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수출 5개월째 증가에도<BR>산업용 전기세 인상계획 등<BR>정부 정책에 경기는 위축<BR>고용인원 5개월째 감소세
포항철강공단의 수출이 올들어 5개월째 늘어나고 있지만 업체가 느끼는 체감경기는 아직도 바닥을 헤매고 있다.
더욱이 문재인 정부의 탈 원전, 탈 석탄 정책 여파로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이 현실로 다가오면서 가뜩이나 살아나지 않는 철강경기를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
30일 포항철강관리공단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포항철강공단 업체의 수출이 5개월째 늘어나고 있다는 것.
특히 지난해 11월에 이어 올들어 5월까지 6개월 연속 수출량이 늘어나 철강경기가 점차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이 같은 수출량 증가에도 불구 철강공단업체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아직까지 살아나지 않고 있다는 것.
이를 반영하듯 일부 자동차 관련 업종을 생산하는 업체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가동률이 60~70% 수준에 그치고 있다는 게 공단 관계자의 말이다.
포스코를 비롯 현대제철과 포스코켐텍, 포스코강판 등 계열사의 올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호조세를 보여 올 실적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다. 올들어 지난 1월 수출량은 2억3천250만 달러, 2월 2억4천652만 달러, 3월 2억7천193만 달러, 4월 2억8천325만 달러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 5월에는 3억166만 달러로 첫 3억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특히 이같은 수출실적은 지난해 동월 2억1천669만 달러에 비해 27.2%나 증가하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이 같은 수출 회복세는 호주산 석탄 등 원자재 가격 상승과 중국 정부의 철강업 구조조정 및 감산정책, 국제 유가 등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수출량 증가로 생산량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 지난 5월 생산실적이 1조2천21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5.3%나 증가했다.
하지만 철강공단업체의 고용인원은 지난 5개월째 계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월 1만4천720명에 달하던 근로자 수가 5월 들어 1만4천643명으로 4개월만에 77명이나 줄었다. 지난해 5월 1만4천936명에 비해 293명이 감소했다.
휴폐업 업체도 늘어났다. 지난 5월말 기준 19개사 20개 공장이 휴폐업했다.
포항철강관리공단 김영헌 팀장은 “공단업체의 수출이 올들어 6개월째 계속 늘어나 침체됐던 철강경기가 점차 살아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같은 수출증가에 비해 기업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명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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