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인공지능 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 대결이 있은 후 전 세계 많은 사람이 인공지능의 폭발적 위력에 깜작 놀랐다. 과연 인공지능이 `인간을 지배할 것인가` 라는 물음에 머릿속이 잠시 복잡해졌던 적이 있다. 옥스퍼드대학 칼프레이 교수는 `고용의 미래`라는 자신의 논문에서 2010년 직업군 중 47%가 20년 안에 컴퓨터 자동화의 영향으로 줄어들거나 사라질 거라 전망했다. 펀드 메니저, 약사, 운전기사, 변호사, 세무사, 번역자 등등이 거론됐다. 컴퓨터가 사람을 대신할 수 있는 영역의 범주가 보이기 시작 한 것이다. 자동번역기 시대에 외국어를 굳이 지금처럼 배워야 할지도 의문이 생겼다.
로봇이란 말은 1920년 체코슬로바키아의 한 작가 희곡에 등장한 로보타(인조인간)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로보타(Robota)는 체코어로 강제노동의 뜻을 갖고 있다고 한다. `사람을 대신해 어려운 일을 하는 기계`라는 로봇의 사전적 의미와 유사하다. 인간의 편의성을 위해 개발한 로봇이 이제 사람들의 일거리를 잠식하는 시대가 된 것 같아 걱정이 앞선다. 로봇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세상이 올까 두렵다.
로봇이 사람을 대신한다면 편리는 하겠으나 사람과의 영역 구분만은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최저 임금제의 대폭적 인상으로 산업계는 무인화와 자동화라는 대안 마련으로 분주해 질 것이란 소식이다. 인간의 존재를 생각나게 하는 시대 변화다.
/우정구(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