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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세상

우정구(객원논설위원)
등록일 2017-07-26 02:01 게재일 2017-07-26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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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은 `스마트 공항`을 꿈꾼다. 올해부터 공항 터미널에 LG전자가 개발한 인공지능 에스코트 로봇 `에어스타`가 등장했다. 고객이 위치 등을 물으면 가까운 탑승구까지 로봇이 직접 안내한다.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4개국어를 동시 인식한다. 공항 내를 청소하는 청소용 로봇도 개발돼 터미널 곳곳에서 열심히 청소를 하고 있다. 인천공항은 앞으로 면세점에 짐을 대신 들어 주는 로봇이나 라운지에서 음식을 날라주는 서빙 로봇도 선보일 예정이다. 공항 내 곳곳에 로봇이 배치돼 승객들의 수속을 돕는 로봇이 전 방위로 등장하면 그야말로 인천공항은 `스마트 공항`이 된다.

작년 인공지능 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 대결이 있은 후 전 세계 많은 사람이 인공지능의 폭발적 위력에 깜작 놀랐다. 과연 인공지능이 `인간을 지배할 것인가` 라는 물음에 머릿속이 잠시 복잡해졌던 적이 있다. 옥스퍼드대학 칼프레이 교수는 `고용의 미래`라는 자신의 논문에서 2010년 직업군 중 47%가 20년 안에 컴퓨터 자동화의 영향으로 줄어들거나 사라질 거라 전망했다. 펀드 메니저, 약사, 운전기사, 변호사, 세무사, 번역자 등등이 거론됐다. 컴퓨터가 사람을 대신할 수 있는 영역의 범주가 보이기 시작 한 것이다. 자동번역기 시대에 외국어를 굳이 지금처럼 배워야 할지도 의문이 생겼다.

로봇이란 말은 1920년 체코슬로바키아의 한 작가 희곡에 등장한 로보타(인조인간)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로보타(Robota)는 체코어로 강제노동의 뜻을 갖고 있다고 한다. `사람을 대신해 어려운 일을 하는 기계`라는 로봇의 사전적 의미와 유사하다. 인간의 편의성을 위해 개발한 로봇이 이제 사람들의 일거리를 잠식하는 시대가 된 것 같아 걱정이 앞선다. 로봇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세상이 올까 두렵다.

로봇이 사람을 대신한다면 편리는 하겠으나 사람과의 영역 구분만은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최저 임금제의 대폭적 인상으로 산업계는 무인화와 자동화라는 대안 마련으로 분주해 질 것이란 소식이다. 인간의 존재를 생각나게 하는 시대 변화다.

/우정구(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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