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힘내라 영양군”

우정구(객원논설위원)
등록일 2017-07-10 02:01 게재일 2017-07-10 19면
스크랩버튼
경북 영양군이 인구회복을 위한 비상작전에 돌입했다는 소식이다.

16억원의 예산을 들여 `인구 지킴이 민간공동체 대응센터`를 건립하고 지역공동체 커뮤니티를 통해 육아문제 완전 해결을 선언했다. 대응센터에는 `키즈카페`를 비롯한 지역 맞춤형 보육 인프라를 구축해 자녀양육에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는 생각이다. 영양군은 이보다 앞서 신생아 육아양육비 지원 조례를 전국에서 처음으로 만들기도 했다.

영양군 인구는 전국 243개 기초자치단체 중 울릉도를 제외하고는 가장 적다. 작년 말 기준으로 1만7천713명이다. 1973년 전체 인구가 7만명을 상회했던 것을 생각하면 격세지감이다.

7월11일은 세계인구의 날이다. 1987년 7월11일 전 세계 인구가 50억명을 돌파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1989년에 유엔개발계획(UNDP)이 제정한 날이다. 미국의 저명한 경제학자 헤리 텐트는 `인구절벽`이라는 개념을 처음 도입한 사람이다. 생산 가능인구(15~64세)의 비율이 급속도로 줄어드는 현상을 말한다. 인구절벽이 발생하면 생산과 소비가 줄면서 경제활동이 위축돼 심각한 경제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2015년 `세계지식포럼`에서 한국이 2018년 인구절벽에 직면, 경제 불황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한 바 있다.

세계적인 인구 증가에도 불구, 우리나라는 인구감소로 인한 소멸위기 지역이 계속 늘고 있다. 지난해 전국적으로 80군데가 소멸위기 지역으로 조사됐다. 소멸위기 지수 계산은 20~39세 여성인구수를 65세 이상 노인인구수로 나눈 값이다. 0.5 이하면 위험지역으로 분류된다. 영양군은 당연히 소멸위기 지역에 포함된다. 올해 1월 태어난 아기가 10명 미만인 전국 시·군·구를 조사해 보니 영양군이 상위 10위 안에 있다. 우리나라 합계 출산율은 1.17명, OECD 국가 중 최하위다.

도시로의 이주가 이어지면서 우리나라 면적의 90%인 농어촌 지역의 인구가 19%에 그치고 있다. 영양군이 2025년까지 인구 2만명 회복을 선언했다. 영양군만의 문제가 아니다. 영양군의 파이팅은 우리 모두의 파이팅이다.

/우정구(객원논설위원)

팔면경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