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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서맥주` 아세요

우정구(객원논설위원)
등록일 2017-07-07 02:01 게재일 2017-07-0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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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맥주가 처음 들어온 것은 1876년 무렵이라 한다. 개항으로 일본인들의 거주가 많아지면서 맥주가 한국에 상륙하게 된 것이다. 처음 들어온 맥주는 삿뽀로맥주라 한다. 그 이후 일본 기린맥주가 서울에 총판회사를 설립하였고, 1933년에는 조선맥주 주식회사를 일본인 자본으로 우리나라에 설립하게 된다. 해방 후 맥주는 미 군정청의 관리를 받다가 1952년 민간으로 넘어가 오늘에 이르게 된다.

요즘 수제맥주(크래프드 맥주)가 붐을 일으키고 있다고 한다. 2014년 주세법의 완화로 대기업이 아닌 개인이나 소규모 양조장이 자체 개발한 맥주들이 연이어 출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과일 향이 나고 홉의 쓴 맛이 짙게 배어 나오는 등 각기 개성만큼이나 독특한 맛을 자랑하고 있다. 수제맥주 축제도 열린다. 이런 추세라면 수제맥주는 10년 후쯤에는 시장 점유율이 10%까지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맥주 양조기술은 고대 이집트에서 시작됐다는 기록이 있다. 이후 그리스, 로마로 그 기술이 전수되고 다시 독일과 벨기에 등을 거쳐 영국으로까지 건너갔다고 한다. 독일이 맥주의 본고장처럼 알려진 것은 맥주 제조 과정에 최초로 홉을 넣어 쓴맛과 방향이 강한 맥주를 개발했기 때문이다.

대구 달서구 지명을 딴 수제맥주가 등장해 인기를 끌고 있다. 편의점 CU는 지난 4월 수제맥주 `달서맥주`를 출시했다. 지역특화 마케팅을 내세워 출시한 이 맥주는 이름의 본고향인 달서지역에서 제법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한다. `달서맥주` 병 포장에는 이 지역 명소인 두류공원과 83타워, 대구수목원 등이 그려져 있다. 두류공원은 매년 대구 치맥페스티벌이 열려 맥주의 상징성이 있는 곳이다. 달서구에서는 `달서맥주` 판매량이 대구 전체 `달서맥주` 판매량의 32%에 이른다고 한다. 달서구민들의 애정이 돋보인다. 주세법 완화로 `달서맥주`처럼 강서지역의 이름을 딴 강서맥주, 해운대 등의 제품도 생겨났다. 앞으로 더 다양한 맥주의 등장이 예상된다. 우리사회가 개성과 다양성을 뽐내면서 세상은 자꾸 바뀌어 가고 있다.

/우정구(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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