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수제맥주(크래프드 맥주)가 붐을 일으키고 있다고 한다. 2014년 주세법의 완화로 대기업이 아닌 개인이나 소규모 양조장이 자체 개발한 맥주들이 연이어 출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과일 향이 나고 홉의 쓴 맛이 짙게 배어 나오는 등 각기 개성만큼이나 독특한 맛을 자랑하고 있다. 수제맥주 축제도 열린다. 이런 추세라면 수제맥주는 10년 후쯤에는 시장 점유율이 10%까지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맥주 양조기술은 고대 이집트에서 시작됐다는 기록이 있다. 이후 그리스, 로마로 그 기술이 전수되고 다시 독일과 벨기에 등을 거쳐 영국으로까지 건너갔다고 한다. 독일이 맥주의 본고장처럼 알려진 것은 맥주 제조 과정에 최초로 홉을 넣어 쓴맛과 방향이 강한 맥주를 개발했기 때문이다.
대구 달서구 지명을 딴 수제맥주가 등장해 인기를 끌고 있다. 편의점 CU는 지난 4월 수제맥주 `달서맥주`를 출시했다. 지역특화 마케팅을 내세워 출시한 이 맥주는 이름의 본고향인 달서지역에서 제법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한다. `달서맥주` 병 포장에는 이 지역 명소인 두류공원과 83타워, 대구수목원 등이 그려져 있다. 두류공원은 매년 대구 치맥페스티벌이 열려 맥주의 상징성이 있는 곳이다. 달서구에서는 `달서맥주` 판매량이 대구 전체 `달서맥주` 판매량의 32%에 이른다고 한다. 달서구민들의 애정이 돋보인다. 주세법 완화로 `달서맥주`처럼 강서지역의 이름을 딴 강서맥주, 해운대 등의 제품도 생겨났다. 앞으로 더 다양한 맥주의 등장이 예상된다. 우리사회가 개성과 다양성을 뽐내면서 세상은 자꾸 바뀌어 가고 있다.
/우정구(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