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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기

김진호(서울취재본부장)
등록일 2017-06-15 02:01 게재일 2017-06-15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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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기(pilotless aircraft, Drone, 無人機 )는 항공용어사전에는 비행승무원이 없이 원격조정 장치에 의해서 조종되는 비행기로 정의되지만, 군사용어사전에는 원격조정 또는 자동적으로 조정되는 항공기, 차량 또는 함정을 가리킨다.

초창기 장거리 항공기의 조종실에는 5명이나 되는 조종사가 탑승하던 것이 통신장비와 항법장치, 컴퓨터 기술의 눈부신 발달에 따라 현대 여객기에는 2명의 조종사가 비행기를 조종한다. 그러나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는 무인기가 대세가 될 지 모른다. 무인기는 1910년대부터 개발되기 시작했다. 무인기의 가장 큰 장점은 사람이 하던 위험하고 힘든 임무를 대신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이다. 넓은 지역을 오랜 시간 돌아다니며 산불을 감시하거나 방사능으로 오염되어 사람이 들어갈 수 없는 지역을 조사하고, 대공미사일 등이 설치되어 격추될 위험이 큰 지역을 정찰하는 임무 등에 적합하다. 기상관측이나 태풍추적, 어군탐지, 해안경비 등의 용도에도 사용된다. 넓은 지역의 농약 살포에도 이용된다.

무인기가 가장 유용하게 사용되는 분야는 군사용이다. 1960년대 베트남전쟁에서 군사용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던 군사용 무인기는 1970년대부터 전투에서 큰 활약을 하기 시작했다. 정찰활동으로 목표물의 위치를 파악할 뿐만 아니라 훈련용 표적이 되기도 하고, 최근에는 미사일을 이용하여 적진을 성공적으로 공격하기도 했다.

최근 강원 인제군 남면 야산에서 발견된 북한 무인기가 경북 성주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를 공중 촬영한 것으로 밝혀져 항공방어망이 뚫렸다는 여론의 비판이 뜨겁다. 군 당국에 따르면 비행체에 장착됐던 일제 소니 카메라의 메모리 카드(64GB)를 분석한 결과 400~500장의 사진이 발견됐고, 이 가운데 10여 장이 성주의 사드 포대를 촬영한 것이고, 나머지는 산이나 임야를 찍은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이 이미 무인기를 군작전에 활용하고 있다는 증거다. 우리 군이 사용하는 레이더로는 길이 3m 이하의 소형 무인기는 제대로 탐지하지 못한다고 한다. 무인기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

/김진호(서울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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