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는 싱가포르의 이런 정책을 두고 국민의 자유를 무시하는 수준 낮은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심지어 국민을 어린아이 다루듯 정부가 사사건건 간섭하는 것이 옳은 것이냐 하는 이른바 `유모국가` 논쟁을 불러 일으켰다. 싱가포르의 국부로 추앙되는 리콴유 전 총리는 외부의 비판에 대해 “정부는 국민을 교육하고 올바른 생활습관을 가르칠 의무가 있다”고 맞받았다. 그는 국민에 대한 교육과 강력한 제재를 통해 싱가포르를 부패하지 않고 깨끗한 이미지의 나라로 탈바꿈시켰다. 그는 `국가가 개인에 우선 한다`는 철학으로 싱가포르를 `작지만 강한 나라`로 이끌어낸 인물이다.
스페인 마드리드시 의회가 여성단체와 손잡고 쩍벌남 퇴치 캠페인을 벌인다는 외신이 떴다.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 다리를 지나치게 벌리고 앉아 다른 사람에게 불편을 주는 쩍벌남에게 경고를 주는 스티커가 차내에 붙어졌다고 한다. 시민들의 반응도 뜨겁다. 1만5천 명이 서명한 청원서가 마드리드시로 보내졌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쩍벌남들의 무례한 행동이 서구에서도 역시 문제가 되는 모양이다. 스페인보다 앞서 2014년 미국 뉴욕에서도 쩍벌남 퇴치 캠페인이 벌어졌다고 한다. 맨스프레딩(manspreading)이라는 신조어가 생길만큼 사회이슈가 된 것이다. 샌프란시스코에서는 1인 1좌석제를 통한 계몽과 벌칙을 준다고 한다. 공공장소에서의 매너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중요한 사회적 관습으로 인지되고 있다. 국가가 간섭하기보다 개인 스스로가 예절을 지키려 노력하는 것이 선진 국민의 태도가 아닐까 싶다.
/우정구(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