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명성만큼이나 그의 생각을 빌리려는 사람들도 많다. 그는 올해도 자신과 점심을 먹으면서 투자를 논할 사람을 찾는 입찰을 붙였다고 한다. 버핏과의 점심은 경매를 시작한 지 불과 2분 만에 100만달러(약 11억원)를 넘어섰다. 지난 9일 마감한 입찰금액은 267만9천달러였다. 우리나라 돈으로 약 30억원이다. 이 돈은 빈곤퇴치 재단인 클라이드로 기부된다. 그는 1999년부터 그와의 점심을 경매에 부쳐 지금까지 2천369만달러를 모아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사용했다. 86세라는 고령에도 많은 사람이 그와의 점심을 희망한다. 중국의 신흥 재벌이나 싱가포르의 부호들이 앞다퉈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하니 그의 인기가 놀랍다. 워렌버핏은 어렸을 때부터 껌이나 콜라, 주간 신문 등을 팔고, 할아버지 가게에서 일하는 등 돈을 벌고 모으는 일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그는 억만장자면서 검소한 생활 태도를 지닌 갑부로도 유명하다. 2006년에 재산의 85%를 사회에 환원하기로 약정 했다. 2008년 그는 처음으로 미국의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재력가 1위에 올라섰다. 영향력도 점차 커져 2012년에는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들어갔다.
올해도 그는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부자 순위에서 756억달러(84조원)로 2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런 버핏의 힘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미국의 경제 및 금융 방송채널인 CNBC는 버핏이 지난 40년간 사용한 단어들을 정밀 분석한 결과를 내놓았다. 손실(loss), 수익(gain), 가치(worth), 중요한(significant), 부채(debt), 탁월한(outstanding) 등을 가장 많이 사용했다고 한다.
CNBC는 주로 긍정적 의미의 단어를 많이 쓴 것으로 보고 이것이 그의 성공 동력이라고 분석했다. 잘 될 것이라는 생각은 희망을 잃지 않겠다는 집념의 다른 표현이라 보아도 된다. 돈을 버는 투자의 개념에서도 `긍정의 힘`은 통하는 모양이다. 그는 “시장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다. 희망을 잃지 말아야겠다.
/우정구(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