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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

등록일 2017-05-17 02:01 게재일 2017-05-17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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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용 택
사랑이 날개를 다는 것만은 아니더군요

눈부시게, 눈이 부시게 쏟아지는

지는 해 아래로 걸어가는

출렁이는 당신의 어깨에 지워진

사랑의 무게가

내 어깨에 어둠으로 얹혀옵니다

사랑이 날개를 다는 것만은 아니더군요

사랑은

사랑은

때로 무거운 바윗덩이를 짊어지는 것이더이다

사랑은 밝고 화려하고 아름다운 것만은 아니다. 시인은 사랑하는 일들의 힘겨움과 고난을 말하고 있다. 사랑은 눈부시고 날개를 다는 것만은 아니고 붉은 노을을 밀어내며 다가오는 어둠이기도 하고 무거운 바윗덩이를 짊어지는 것이라는 시인의 고백에 깊이 동의하고 싶은 아침이다. 어둠 속을 무거운 바윗덩이를 짊어지고 꿋꿋이 걸어가는 것이 참다운 사랑이 아닐까.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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