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영업익 감소 등<BR>철강 회생 걸림돌 우려
산업용 전기를 많이 사용하는 전기로 철강업체들에게 비상이 걸렸다.
문재인 대통령이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을 공약으로 내걸었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의 이 같은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방침은 모처럼 살아나는 철강경기에 찬물을 끼얹게 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특히 포스코, 현대제철 등은 지난해와 올들어 매출과 영업이익 등에서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데, 산업용 전기요금이 인상될 경우 원가상승에 따른 갖가지 악재가 겹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문 대통령은 후보 시절 에너지 분야 공약에서 “대기업이 사용하는 산업용 전기요금을 재편해 산업부분에서의 전력 과소비를 방지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 요금인상을 예고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전기요금의 원가 부담이 산업 경쟁력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중장기적 계획에 따라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우리나라 발전량은 2010년 47만4천660GWh에서 2016년 53만3천560GWh로 12.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산업용 소비는 22만3천171GWh에서 26만9천975GWh로 21% 증가했다. 사실상 산업용이 전체 발전량의 절반 가까이를 사용하는 셈이다. 특히 2016년 총 소비량 중 산업용 비중은 54.3%로 과반을 넘었다. 가정용은 13.3%, 상업용은 25.6%에 불과했다.
산업용 전기요금이 주택용이나 상업용보다 저렴한 것도 사실이다.
현재 주택용 전기요금(저압)은 1~200kWh 93.3원, 201~400kWh 187.9원, 401kWh 이상 280.6원이다. 이에 비해 산업용은 4kW 이상 300kW 미만의 갑1 고압A의 경우 여름철(6~8월) 89.6원, 봄가을철(3~5, 9~10월) 65.9원, 겨울철(11~12월) 79.3원이다.
산업체 중에서 전력을 가장 많이 소비하는 곳은 철강, 반도체, 화학 순이다.
한국전력에 따르면 2015년 전력소비 상위 15개 업체는 1위 현대제철, 2위 삼성전자, 3위 포스코, 4위 삼성디스플레이, 5위 LG디스플레이, 6위 SK하이닉스, 7위 LG화학, 8위 OCI, 9위 한주, 10위 고려아연, 11위 SK에너지, 12위 GS칼텍스, 13위 동국제강, 14위 한국철도공사, 15위 씨텍으로 나타났다. 현대제철과 포스코가 1, 3위에 올라있다.
기업의 입장에서 산업용 전기요금이 오르면 원가상승 부담이 된다. 경쟁력을 저하시킬 정도로 요금이 오르면 기업체로서는 요금이 저렴한 해외로 공장 이주까지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업체의 한 관계자는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은 이제 막 살아나는 철강경기회생에 찬물을 끼얹는 것과 다름없다”면서 “만약 산업용 전기요금이 인상될 경우 원가상승에 따른 여러가지 악재가 겹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명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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