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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황하는 보수… 단일화 주장 `고개`

박형남기자
등록일 2017-04-17 02:01 게재일 2017-04-1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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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용지 인쇄 하루 전<BR>29일 극적 담판설도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가 고전하고 있다. 홍 후보와 유 후보는 설전을 주고받으며 `단일화는 없다`고 대선 완주 의사를 드러냈지만, 두 대선 후보의 지지율 합이 15%를 넘지 못하는 등 하락과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TV토론 이후 홍 후보와 유 후보의 지지율이 소폭 상승했으나, `문재인-안철수` 양강 구도를 깨는데는 턱 없이 낮은 수치다.

한국당은 4·12 재보궐 선거에서 대구·경북 지역을 싹쓸이하며 바른정당과의 보수적자 논쟁에서 웃었다. 하지만 대구·경북에서 홍 후보의 지지율은 한국당보다 낮다. 대구·경북 지역 13개 당원협의회에서 자체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홍 후보 지지율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절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급기야 한국당은 대선 이후 “파산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250억원이라는 거액을 담보 대출받았으나, 각종 여론조사에서 홍 후보의 지지율이 10%를 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선에서 15% 이상을 득표하면 선거비용 전액(1인당 509억원)을 돌려받을 수 있고, 10~15%를 득표하면 절반을 돌려받는다. 하지만 득표율이 10%를 넘지 못하면 한 푼도 돌려받지 못하며 기탁금은 전액 국고로 귀속된다.

이처럼 범보수 후보의 부진이 계속되면서, 한국당과 바른정당 내부에서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국당 심재철 국회부의장은 15일 입장문을 통해 “지금은 개인의 소신이나 신념을 주장하기보다 보수 전체를 위해 자신을 던져야할 시간”이라며 “홍 후보와 유 후보는 단일화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한국당 정진석 공동선거대책위원장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홍준표 유승민 두 사람이 만나 보수세력 재정비를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며 보수단일화를 요구했다.

바른정당에서는 유승민 후보의 사퇴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바른정당 이종구 정책위의장은 “상황(지지율)이 나아지지 않으면 후보에게 사퇴를 건의해야 한다”며 사퇴론을 언급했다.

한편, 한국당과 바른정당에서는 단일화의 마지막 날을 오는 29일로 보고 있다. 다음 날인 30일이 투표용지 인쇄일이기 때문이다. 투표용지에 후보 이름이 모두 인쇄되면 단일화 효과 등이 반감된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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