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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금요일

우정구(객원논설위원)
등록일 2017-04-17 02:01 게재일 2017-04-1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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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선진국 진입의 관문 격인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에 가입한 것은 1996년의 일이다.

당시 선진국 모임인 OECD에 우리나라가 가입한 것을 두고 한국도 이젠 선진국 문턱에 들어섰다고 모두가 뿌듯해 했다. 한국이 OECD에 가입할 수 있었던 배경은 시장경제국가, 민주주의의 안착, 인권의 개선 등이 충족된 때문이다. 선진국의 조건은 잘 사는 것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다양한 사회 지표들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평가한다. 중동의 산유국들이 부자나라이면서 선진국이 되지 못하는 이유가 부의 편중에 있다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

지난주 금요일 우리나라 공무원에게`유연 근무제`가 처음 실시됐다. 한 달에 한 번 오후 4시에 조기 퇴근하고 다른 날 2시간 더 일하는 탄력적 근무 제도다. 14일은 중앙부처 가운데 인사혁신처가 먼저 스타트를 끊었다. 21일에는 법제처, 28일에는 문화체육관광부, 중소기업청 등의 공무원들이 조기 퇴근하게 된다. 이 제도는 내수경기 진작과 건전한 가정생활 영위 등을 목적으로 시행됐다.

일본에서도 지난 2월 24일 프리미엄 프라이데이라는 이름으로 금요일 조기 퇴근제가 처음 실시됐다. 일본은 오후 3시 조기 퇴근이며, 소비확대 등 시행 목적은 우리와 비슷하다. 그러면 공무원 유연근무제 시행에 대한 국민들의 반응은 어떨까. 아직은 찬반양론 추세다. “공무원만을 위한 제도 아닌가?” 라는 반응과 “선진 직장문화 정착 기대”라는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우리나라에 불금(불타는 금요일)이라는 용어가 처음 생겨난 것은 2004년 7월부터다. 주 5일 근무제가 시행되면서 금요일이 주말의 개념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유연근무제 시행이 우리의 주말문화를 새롭게 바꿔놓을지 알 수 없으나 선진화하기 위한 변화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 금요일은 우리가 감사해야 할 날이 아닌가 싶다. “Thank God It`s Friday” (금요일이 왔어요. 신이여 감사합니다)라는 말이 생각난다.

/우정구(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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