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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대통령

우정구(객원 논설위원)
등록일 2017-04-07 02:01 게재일 2017-04-0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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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근대사에는 두 명의 걸출한 인물이 있다.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을 건국한 마오쩌둥(毛澤東)과 작은 거인으로 불리는 경제 혁명가 덩샤오핑(鄧小平)이다. 마오쩌둥은 신중국을 건국한 정치 지도자답게 구호와 선동에 능했다. 반면 덩샤오핑은 실사구시(實事求是)형이다. 현실성 있는 공약을 내걸고 실천에 옮겼다. 중국의 경제가 지금에 이른 데는 그의 공로가 매우 크다. 그를 마오쩌둥과 동급으로 평가하는 이유도 그의 경제정책 때문이다.

덩샤오핑이 세상을 떠난 지 올해로 20년 된다. 지난 2월 그의 생가가 있는 쓰촨성 광안시에는 추모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죽의 장막으로 알려진 폐쇄된 중국에 시장 경제를 도입한 그의 공로는 타계후에도 추앙의 대상이다.

그는 흑묘백묘론(黑描白描論)으로 유명하다.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이 말은 자본주의든 공산주의든 상관없이 중국인민을 잘 살게 하면 그것이 제일이라는 뜻이다. 1979년 자본주의 상징인 미국과 일본 등을 직접 방문하고 돌아와 그가 남긴 이 말은 중국식 시장 경제를 대표하는 용어로 회자된다. 덩샤오핑은 시장경제를 도입하면서 3가지 목표를 정했다. 이른바 삼보주(三步走)다. 경제 강국으로 가는 세 가지 발걸음을 말한다.

첫째가 인민의 먹고 입는 문제를 해결하는 단계, 둘째는 생활수준을 중류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 셋째는 중국의 현대화 실현을 목표로 했다.

지금 중국은 미국 다음가는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이 됐다. 2005년 미국, 일본, 독일에 이어 세계 4위의 경제대국으로 올라선 중국은 2008년 독일을 제치고 세계 3위, 2010년에는 일본을 누르고 세계 2위가 된 것이다. 2050년에는 미국을 능가하는 세계 1위 경제 대국이 될 거란 전망도 나온다. 대선을 앞두고 우리 후보자들은 저마다 대한민국을 책임질 거라고 요란을 떤다. 국민들의 눈에는 그렇게 보이지 않는데도 말이다. 바람 앞에 선 우리경제를 두고 노심초사하는 국민의 마음은 읽지 못하니 답답하다. 우리의 경제 대통령은 어디에 있을까.

/우정구(객원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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