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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경험

등록일 2017-03-07 02:01 게재일 2017-03-0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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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카쿠열도는 중국 근해에 있지만 쓸모 없다고 버린 것을 일본이 주워다가 등대를 세우고 어민 숙소도 만들고 해서 `물건` 을 만들었다. 그런데 여기 석유가 있다 하자 중국이 그제서야 “우리 섬이다. 내놔라” 해서 분쟁이 시작됐다. 2012년 일본 순시선을 들이받은 중국어선 선장을 구속하자 중국은 “희토류를 일본에 팔지 않겠다”며 보복에 들어갔다. 전자제품 제조에 필수 소재인 희토류를 중국에서 전량 수입하는 일본은 일단 고개를 숙이고 선장을 풀어주었다.

일본은 교활하고 용의주도했다. 희토류를 여러 나라에서 수입하면서 재활용 기술을 개발했다. 또 중국에 있던 공장들을 동남아 여러 나라로 분산시키며 중국 의존도를 줄여나갔다. 그리고 그해 9월 전격적으로 “센카쿠열도는 일본 땅”이라며 국유화를 선언했다. 중국은 관광보복, 일본제품 불매운동, 일본인 폭행, 일본 공장 파괴 방화 등으로 분풀이했지만 일본은 꿋꿋이 견뎌냈다. 2년이 지난 후 손익을 따져보니 “일본의 손해보다 중국이 입는 손해가 더 컸다”란 계산서가 나왔다. 2014년 양국은 강화회의를 열고 외교를 정상화시켰다. 결국 일본 승리였다.

우리정부가 사드 배치를 결정하자 중국은 “절대 불가!”를 `명령`했다. 일본에도 사드가 배치돼 있지만 아무 말도 못 한다. 사드는 미군의 방어무기이고 미군부대에 배치하는 것인데, 미국을 향해서는 찍소리도 못한다. 한국만 `졸(卒)`로 보고 이래라 저래라 간섭하고 보복을 한다. “닭의 목을 쳐서 원숭이를 훈계한다”란 구실을 대면서 우리가 말을 듣지 않자 보복의 강도를 계속 높여간다. 그렇게 하는 이유가 있다. 지금 한국 국정이 많이 불안정하기 때문이다. `틈`이 생기면 물이 새고 둑이 무너지기 쉽다. 중국은 그 틈새(약점)를 집중 공략하는 중이다.

일본은 정부·정계·국민이 합심단결해서 중국과의 경제전쟁에서 이겼다. 그러나 우리는 그렇지 못하다. “사드배치의 졸속추진을 단호히 반대한다” . 민주당 대표는 이렇게 어깃장을 놓았다. `한번 굴복은 영원한 속국`임을 모르는 소치다. /서동훈(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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