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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전 로비` 휩싸인 道체육회, 이사 29명 지역대표성 보니…애초 `기운 운동장`

안찬규기자
등록일 2017-03-06 02:01 게재일 2017-03-06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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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등 동남권 3명뿐인데<BR>서북부권, 구미 1곳만 4명<BR>실사단 13명엔 동남권 `0`<BR>다윗과 골리앗 유치전이<BR>과열 부추긴 주요인 지목

속보= 전국체전 유치를 위한 포항시체육회의 금품 제공 의혹<본지 3일자 1면 단독보도>과 관련, 유치전의 과열양상 원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 지역 체육계에 따르면 구미시가 도내 전국체전 개최지로 선정된 것은 당연직 회장인 김관용 경북도지사를 비롯한 경북체육회 임원이 경북 서·북부권에 편중돼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도내 1·2위 도시인 포항과 구미는 나름의 유치 당위성을 갖고 있었지만, 현지실사가 이뤄지기 전부터 체육계 안팎으로 `구미가 유력하다`는 관측이 팽배했던 이유도 이 때문이다.

확인결과, 경북체육회 이사 29명 중 포항과 경주, 영천, 영덕, 울진, 울릉을 아우르는 동남권은 3명이 활동하고 있다. 여러 권역 중 인구가 가장 많지만, 전체 10%를 넘지 못하는 실정이다. 서북부권은 구미 한 곳만 해도 4명의 이사가 활동 중이다. 애초부터 도시 규모를 떠나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벌인 싸움이었던 셈이다.

특히 개최지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는 현지실사단도 불합리하게 구성됐다. 13명으로 구성된 현지실시단은 동남권 시군에서는 단 한 사람도 없었고, 동남권과 가까운 경산 4명, 청도 1명이 위촉됐다. 반면 북부권은 과반이 넘는 7명이 선정되는 등 구미시를 개최도시로 확정하기 위한 사전포석이라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이 같은 불균형은 유치전 과열양상으로 이어졌다. 포항은 도내 1위 도시는 물론 `도민체전 8연패 도시`라는 자존심을 지키려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불리한 유치경쟁을 뒤집어보려고 무리하게 악수를 둔 것.

일각에서는 경북체육회 당연직 회장인 김관용 도지사의 입김으로 임원진의 지역 불균형이 발생했다는 지적과 함께 이번 사태를 계기로 경북체육회 임원진의 균등한 지역분배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포항지역 체육계 한 인사는 “포항을 비롯한 경북 동남권은 이번 전국체전은 물론 경북도지사선거, 경북도청 유치전, 대구신공항 유치전 등 도내 주요 정책 사안마다 경북 서북부권에 번번이 밀리면서 상실감마저 든다”면서 “과거 단체장의 과욕이 불화의 원인인 점은 인정하더라도 그동안 도민·전국체전 성과나 체육인프라 등을 모두 따져봐도 포항이 경북체육계에서 홀대받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체육계 관계자는 “경북체육회 임원 지역 불균형은 물론, 이번 전국체전 개최지 현지실사단 구성부터가 포항이 무리한 유치전을 할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면서 “무리한 유치전이 지역갈등 양상으로 치달으면서 전국체전을 다른 지역에 뺏기지는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북체육회 측은 “대한체육회법이 단체 통합 당시 엘리트와 생체 이사의 1대1 배분 원칙에만 치우쳐 지역별 안배는 반영될 수 없는 한계가 있어 지역에서 어려움이 많다”면서 “대한체육회도 이를 고려해 법 개정을 검토 중이므로 제도적으로 잘 해결되리라 기대한다”고 해명했다.

한편, 포항북부경찰서는 포항시체육회 임원의 금품 로비와 관련해 수사에 착수했다. 파문이 커지자 논란에 관여된 포항시체육회 상임부회장 등 2명은 지난 3일 사의를 표했다.

/안찬규기자 ac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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