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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급소

서동훈(칼럼니스트)
등록일 2017-03-06 02:01 게재일 2017-03-06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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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갈 한 마리가 강가에서 서성거리고 있는데, 참새가 와서 왜 그러느냐고 물었다. “강을 건너야 하는데….” “내가 도와줄테니 업혀” 참새가 전갈을 태우고 강 중간쯤 갔을 때 전갈이 참새를 쏘아버렸다. 참새가 물었다. “내가 죽으면 너도 물에 빠져 죽는데, 왜 쏘았어?” “쏘는 것이 내 본성이라, 나도 어쩔 수 없구먼” `공산혁명주의자`에 관한 이야기를 할 때 흔히 인용하는 이야기.

사드를 배치해서 북한의 핵미사일을 막겠다 하자, 중국이 “그러지 마라!” 눈을 부라렸음에도 우리가 눈도 끔쩍 않으니, 지금 온갖 보복을 다 한다. 연예인 공연을 막고, 롯데 상품 불매운동을 벌이고, 자국 관광회사들을 불러 “한국 관광 중단하라” 구두명령을 내렸다. 문서로 하면 증거가 남으니 말로 하는 꼼수를 쓴다. WTO 규정에 “정치적인 이유로 경제제재를 가할 수 없다”란 조항이 있다. 일당독재 국가에서는 말이 곧 법이다.

2000년도에 한국 마늘농가들이 “중국산 마늘을 수입하면 우리 다 죽는다” 시위를 하자 정부는 중국마늘에 대한 관세를 엄청 높였다. 중국은 곧 보복을 했다. 자동차 휴대폰 등 공산품 수입 관세를 확 끌어올린 것. 한국정부는 뜨거워라 하고 마늘관세를 내렸다. 그 `항복`이 실수였다. `한국은 만만한 상대`라 생각한 중국은 이번에 또 사드 보복을 자행한다. `전갈 체질`을 가진 중국이다. 보복을 하면 보복을 당해 더 큰 손해를 보는 줄 알면서도 자제할 줄을 모른다.

우리도 보복할 수단이 많다. 중국의 아킬레스건이 `하나의 중국 원칙`과 `달라이 라마 초청`이다. 이 두가지만 건드리면 벌에 쏘인 듯이 펄쩍 뛰는 중국이다.

트럼프 미 대통령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건드려서 재미를 봤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10여 분 간 통화를 하며 정치 경제 등 여러 분야에 관한 `전화정상회담`을 하자 중국은 금방 꼬리를 내렸다. 가령 우리가 달라이 라마를 초청한다면 중국은 놀라서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것이다. 가장 아픈 급소를 때리는 보복을 우리도 준비해야 한다.

/서동훈(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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