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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의 변신

서동훈(칼럼니스트)
등록일 2017-02-21 02:01 게재일 2017-02-2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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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42㎜ 무게 14.8g밖에 안 되는 초소형 드론의 이름은 `꿀벌 드론`이다. 말총으로 만든 붓이 달려 있고 수꽃에서 암꽃으로 오락가락하면서 꽃가루 받이를 한다. 붓에는 끈끈이액이 묻어 있어서 꽃가루가 잘 달라붙는다. 실험에서 드론은 수술을 스치고 지나갔고 곧 다른 꽃으로 가서 암술을 건드렸다. 일본이 개발한 꿀벌드론이다.

“세상에 꿀벌이 사라지면 인류는 3개월 내에 멸망할 것이다” 아인슈타인의 말이 농담은 아니었다. 지금 꿀벌, 나비 같은 수정곤충 40%가 멸종위기다. 살충제와 대기오염이 그만큼 심각하다. 농약 없는 농사가 불가능하고, 농작물의 75%가 꽃가루받이를 곤충에 의존한다. 꿀벌드론을 만들지 않을 수 없다.

각 나라들이 꿀벌드론 개발에 착수했는데 그 중에서 가장 앞서가는 나라가 폴란드. 컴퓨터에 입력된 비행경로를 따라 드론이 날아다니며 수정을 하는데 아직은 사람이 일일이 조종을 해야 한다. 그러나 앞으로는 GPS(위성항법장치)를 달고 AI(인공지능)를 이용해서 드론이 스스로 현미경으로 관찰한 후“아, 저 꽃은 꽃가루받이가 안 됐구나” 알아서 수꽃에서 암꽃으로 날아다니며 수정을 하는 `스마트 꿀벌드론`을 곧 만들 것이라 한다.

올해 7월부터 두바이에서는 `드론 택시`가 빌딩숲 사이를 날아다니며 사람을 태울 것이라 한다. 공상과학영화가 현실화된다. 이 드론 택시는 중국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이항 184` 모델이고 1인용이다. 프로펠러 8개가 달려 있고 시속 160㎞까지 30분간 50㎞를 날아갈 수 있다. 운전사는 없고 승객이 목적지를 입력하면 된다. 그러나 체중이 100㎏ 이상의 승객이 타면 “너무 무거워서 날 수 없습니다” 안내방송을 한다. 중국은 드론 개발에 집중투자를 해왔고 세계 드론시장의 70%를 차지한다.

드론택시는 요금이 엄청나서 사장족들의 출퇴근용이나 부유층의 관광용으로 사용될 뿐이고 시도 때도 없이 공항 주변을 나는 드론 때문에 비행기가 뜨지 못하는 일이 자주 일어난다. 편리하지만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는 이야기다.

/서동훈(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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