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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나눔, 큰 울림

서동훈(칼럼니스트)
등록일 2017-02-17 02:01 게재일 2017-02-1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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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의 부자나라`이고, `솔로몬과 시바 여왕`에서 바로 시바의 땅이며, 솔로몬의 자손들이 대를 이어 통치한다.

무엇보다, 6·25때 아프리카대륙에서 유일하게 군대를 보내주어 우리와는 `혈맹의 나라`이다. 이 나라 소년 5명이 육군 27사단 `이기자부대` 장병들의 도움을 받고 있는데 바로 한국전쟁 참전 용사의 후손들이다.

이 군부대 교회는 매월 마지막 주일에 초코파이를 주는데 장병들은 먹지 않고 되팔아 돈을 모은다. 이 일을 주도한 이산호(39) 종군목사는 “70년 전 우리를 도와준 분들의 후손들이 어렵다 해서 작은 나눔을 시작했다”면서 지난 5년간 750만원을 보내주었다.

매월 1천원씩 기부를 하고, 월급을 쪼개는 장병도 있다. 비록 사병들의 잔돈이지만, 에티오피아에서는 큰돈이고, 정성 가득한 성금이어서 5명의 아이들은 학교에 다닐 수 있다.

지난 14일 밸런타인데이에는 직장에 돌던 `의리의 초콜릿`이 사라졌다.

하필 그 날이 `안중근 의사 사형집행일`이기도 하지만 `김영란법 때문에` 라는 핑계를 대기 좋아서 안 돌려도 눈치 안 보인다. 대가성이 있느니 없느니, 금액이 기준을 초과하느니 마느니, `란파라치`에 찍혀서 트집을 잡히는 것 자체가 구차스럽다. 그런 말썽의 소지를 만들지 않을 방법은 `아예 안 돌리는 것`이다. 학생과 교사 사이에, 간호사와 환자 사이에 오가던 인정의 교류까지 막힌 것은 서운하지만, “상인들의 교활한 상술에 넘어가지 않는 것은 다행”이다.

졸업시즌에는 꽃이 잘 팔리는데 올해부터는 그런 분위기가 많이 사라졌다. 학생들은 꽃다발을 받아도 되지만 교사가 학생들에게 받는 것은 `말썽의 소지`를 만든다. 그래서 화훼농가들의 얼굴에 주름살이 늘었다. 꽃농가를 위해서 관청들은 `1테이블 1플라워` 운동을 벌이고 있다.

직원들의 모금으로 꽃을 사서 사무실 책상마다 꽃병을 놓는 것이다. 경북 칠곡군 농업기술센터 등이 동참했다. 화훼농가가 폐업하고 꽃이 사라지면 이 사회는 더 쓸쓸해질 것이다.

/서동훈(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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