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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간 무슨 흥정?

서동훈(칼럼니스트)
등록일 2017-02-15 02:01 게재일 2017-02-15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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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티스 미 국방장관이 지난 2일 서울을 방문, “사드 배치 등 한·미 간 안보협력은 더 강화됐다”고 했다. 지난 3일 일본에 간 그는 “명나라가 주변국들을 조공국으로 삼은 것처럼 중국 현 지도부가 군사력과 경제를 무기로 동아시아에 중국 중심의 국제질서를 부활시키려 한다”고 했다. 그리고 트럼프 정부는 `부드러운 오바마 정부`와는 전혀 다를 것이며 중국의 남중국해 강점을 결코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 했다.

그런데 8일 트럼프는 매우 엉뚱한 행보를 보였다. 중국에 연하장을 보낸 것이다. “즐거운 정월대보름을 보내시고, 시 주석과 협력해 미·중 양국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건설적 관계를 발전시키자”는 덕담이었다.

시진핑 주석은 트럼프가 당선하자 곧바로 축전을 보내고 축하 전화를 했다. 그러나 지난 3주간 트럼프는 중국을 무시했다. 20여 개국 정상과 `전화정상회담`을 하거나 만났지만 중국에는 답장 한 장 하지 않았다. 미·중은 지난 41년 간`새해인사`를 나눠왔지만 트럼프는 그것조차 생략했다. 그런데 갑자기 생각난 듯 미국이 늦은 답장을 한 것이다.

그뿐만 아니었다. 지난 10일 트럼프는 시 주석에게 전화를 걸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키겠다”고 했다. 전에는 “중국이 북한 핵에 소극적이고 비협조적인 한 미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킬 의무가 없다”는 억장 무너지는 소리를 했으며,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10분간이나 통화를 했었다. 그런데 그 사이 양국 간에 무슨 흥정이 있었을까? `미치광이 이론`을 잘 써먹는 장사꾼 트럼프와 노련한 협상가 시진핑 사이에 무슨 밀약이 맺어졌을까?

중국은 한국을 `장기판의 졸`로 취급하고, 한 때는 중국이 발간하는 세계지도에 한반도를 지워버리기도 했었다. 그리고 최근에는 `속국` 취급을 하며 `사드 간섭`과 `보복 행진`을 이어간다. 그러던 중 12일 북한이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는데, 북·중 간 무슨 밀담이 오고갔을까.

국가 안보가 그 어느 때보다 살얼음판 같은 지금 정권쟁탈전은 내란 수준이다. 잠 못 이루는 국민이 많다.

/서동훈(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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