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35.4% 기록
6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밤 9시 방송된 `불어라 미풍아` 47회는 전국 21.6%, 수도권 22.4%의 시청률을 각각 기록했다.
탈북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불어라 미풍아`는 중반까지 시청률이 10%대 초반에 머물렀으나, 악녀 신애(임수향 분)의 막장 악행이 본격화하면서 상승세를 탔다.
그러나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게 거짓인 신애의 악행이 두달째 임기응변식으로 다람쥐 쳇바퀴 돌듯 펼쳐져 실소를 자아내고 있다.
매회 거짓말이 탄로 날 위기에 처하지만 코미디 같은 얄팍한 아이디어로 상황을 모면하는 일이 반복돼, 여느 질 낮은 막장 드라마와 다를 바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5일 방송에서는 진짜 거짓말이 밝혀지나 했더니 또다시 어이없이 실패했다.
탈북자의 사랑과 정착기를 인간적으로 그려 보이려 했던 초반의 의도는 이미 실종됐다. 신애와 그 시어머니 청자(이휘향)의 슬랙스틱 악행이 드라마의 전체를 장악한 지 오래다.
여기에 미풍(임지연)의 악덕 시어머니 금실(금보라)의 패악도 잊을만하면 반복되면서 새로울 것 하나 없는 지루함 속에서도 시청자의 원초적인 분노를 에스컬레이팅하고 있다.
지난해 탈북한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가 `불어라 미풍아` 등 한국 드라마를 즐겨보면서 한국의 민주화와 발전상을 체감하고 동경하게 됐다고 증언한 게 무색할 정도다.
거짓말, 납치, 폭행, 누명 씌우기, 바꿔치기는 기본에, 혈연을 놓고 장난질하는 이야기가 내내 이어지면서 실망감을 안겨주지만, 자극적 막장 전개는 손쉽게 시청률을 끌어모으고 있다.
한편, 5일 방송된 다른 주말극의 시청률은 KBS 2TV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35.4%, MBC TV `아버님 제가 모실게요` 13.9%로 나타났다.
밤 12시 방송된 MBC TV 2부작 특집극 `빙구`는 1.9%로 집계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