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한국은 세계 최빈국이었다. 6·25때 모든 산업이 파괴됐으니 국고는 텅텅 비고 이승만 대통령조차 상당 기간 봉급을 받지 못했다. 미국은 극동지역 전진기지를 위해 유엔을 동원했고, 방위비를 부담했다. 한국은 당시 전쟁비용을 댈 형편이 못 됐지만 그 후 경제개발을 성공시키면서 그 `빚`을 갚아왔다. 트럼프는 `안 낸 것`만 알고 `낸 것`은 모른다.
한국은 GDP 대비 주한 미군 방위비 부담이 일본이나 독일에 비해 뒤지지 않는다. 한국은 미국 무기를 가장 많이 사줘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2006년부터 10년간 우리가 사들인 미국산 무기는 총 36조3천600억원 어치나 된다. 세계 최고 액수다. 미국의 무기 수입 1위국이다. 현재도 미국 무기 도입이 진행 중인데 그 규모가 10조원을 넘는다.
현재 평택 미군기지 조성사업이 추진되고 있는데 미국측은 용산기지와 2사단 이전 비용 8조2천억원을 부담하고, 한국은 약 9조원을 내게 된다. 우리의 영토를 미군기지로 내주면서 거기다가 조성비용까지 절반 이상 부담하는 것이다. 평택기지는 최첨단 시설을 완벽히 갖춘 동북아 거점 기지여서 다목적 활용이 가능하다.
사드 배치의 경우, 우리는 `부지`만 제공하고 `배치·운영 비용`은 전액 미국이 부담하는 것과 비교하면 평택은 `과도한 출혈`이다. 미군 부대 속의 한국군 `카투사` 운영비도 전액 우리가 내는데 연간 90억원 이상이고 매년 늘어난다.
우리나라는 지금 좌파와 우파로 나눠져 있다. `촛불`과 `태극기` 시위 군중이 이를 입증한다. 야당 국회의원들은 두 차례나 중국에 가서 `사드 배치 반대`에 의기투합했고 반미 성향을 나타냈다. 좌파들은 노골적으로 `미군 철수`를 외치고 “사회주의가 답”이라 주장한다. 미국이 극동의 교두보를 생각한다면 `장삿꾼 논리`는 맞지 않다.
/서동훈(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