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미트로프와 호주오픈 2회전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조직위원회가 18일 발표한 19일 경기 일정에 따르면 정현과 그리고르 디미트로프(15위·불가리아)의 남자단식 2회전은 하이센스 아레나의 두번째 경기로 배정됐다.
호주오픈이 열리는 호주 멜버른 파크의 내셔널 테니스센터에 있는 약 20면의 테니스 코트 가운데 하이센스 아레나는 두 번째로 규모가 큰 코트다.
로드 레이버 아레나가 수용 인원 1만5천 명 정도로 가장 많고 그다음이 9천500명까지 들어가는 하이센스 아레나다.
정현과 디미트로프의 경기가 하이센스 아레나에 배정된 것은 역시 세계 톱 랭커가운데 한 명인 디미트로프의 `이름값` 덕이 크다. 하지만 상대 역시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에서 `차세대 유망주`로 인정받는 정현이라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정현의 2회전 경기는 한국 시간으로 오전 9시에 시작하는 에카테리나 마카로바(34위·러시아)와 사라 에라니(53위·이탈리아)의 여자단식 2회전이 끝난 뒤에 시작한다.
여자부 경기가 2시간이 채 소요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정현은 워밍업 시간을 포함해도 오전 11시에서 정오 사이에 2회전 경기를 시작할 가능성이 크다.
디미트로프는 1991년생으로 정현보다 5살 많고, 키는 191㎝로 정현보다 6㎝ 정도 크다.
2013년 1월부터 2015년 7월까지 `미녀 스타` 마리야 샤라포바(러시아)와 교제한선수로 유명하다.
기량도 출중해 2014년 세계 8위까지 올랐고, 2014년 윔블던에서는 4강에도 오른경험이 있다.
정현과 디미트로프는 이번이 첫 맞대결이다.
정현이 2회전을 통과해 상승세라고 하지만 디미트로프의 기세가 더 무섭다.
디미트로프는 올해 첫 대회로 열린 ATP 투어 브리즈번 인터내셔널에서 밀로시 라오니치(3위·캐나다), 니시코리 게이(5위·일본), 도미니크 팀(8위·오스트리아) 등 10위권 이내 선수들을 줄줄이 연파하고 우승까지 차지했다.
호주오픈 1회전까지 올해 치른 6경기에서 6전 전승을 거뒀다.
박용국 JTBC 해설위원 겸 NH농협은행 감독은 “디미트로프가 `리틀 페더러`라고 불릴 정도로 다양한 샷을 자유자재로 구사하기 때문에 정현으로서는 많이 뛰어다니게 될 가능성이 크다”며 “체력과 기동력이 갖춰져야 디미트로프와 좋은 경기를 해볼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멜버른 현지에서 경기를 관전 중인 이진수 JSM 테니스아카데미 원장은 “정현이 서브가 많이 향상됐고 스트로크 대결에서는 원래 톱 랭커들과도 밀리지 않았다”며 “다만 중요한 포인트에서 세계 정상급 선수들에게 좀처럼 점수를 따내지 못했는데 그런 고비에서 주눅이 들지 말고 자신의 플레이를 과감하게 한다면 충분히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