非지지자들도 `축하 분위기`를 탄다. 총 투표수에는 뒤지지만 선거인단에서 앞서서 당선된 경우가 미국에는 더러 있는데, 조지 W. 부시 대통령도 취임식 직전에는 61%의 지지율을 얻었다. 그런데 이번 트럼프 당선자의 경우는 겨우 44%에 그쳤다.
미국 대선사에 없었던 일이다. 오바마 직전 대통령의 경우 취임 때의 지지율이 무려 83%였고, 레임덕도 없이 퇴임 때 50%이상의 지지율을 보였다. 여러모로 트럼프와 대조적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트럼프는 개인이 아니라 대통령직이라는 점을 존중해서 취임식에 참석키로 했다”는 방침을 정했지만, 참석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시한 민주당 의원이 현재 17명이다.
“러시아의 가짜 뉴스 덕에 당선된 트림프를 합법적 당선자로 보지 않는다”는 것. 또 미국 주요 도시 곳곳에서 反트럼프 시위가 벌어진다. “자신의 납세 실적 공개를 꺼리고, 러시아 개입을 계속 부인하다가 `약점 테잎`이 나오자 마지 못해 시인하는 등 그의 신뢰도는 추락했다” “지금 다시 선거를 한다면 떨어진다” 등이 이유다.
대통령 취임식은 최대의 축제일이어서 1급 가수들이 축가를 부른다. 그런데 유명 가수들이 다들 “다른 스케줄이 있어서…”라며 꽁무니를 뺀다. 승락을 했다가 `분위기 상…` 취소하는 가수들도 상당수 있다. 축가를 불렀다가 `트럼프 지지자`로 찍히는 날에는 가수인생 끝장나는 것 아니냐 걱정하는 것이다. 이민자들과 유색인종들은 反트럼프 분위기를 주도한다. 워싱턴DC에서는 연일 1천명 이상이 모여서 “트럼프의 증오심에 저항하라”고 쓴 피켓을 들고 거리를 행진한다. 트럼프 당선자는 취임식 전부터 일자리 창출에 가시적 효과를 내고 있다. 멕시코에 지으려던 일본 도요타 자동차공장을 미국으로 끌어왔고, 한국도 `트럼프의 말`이 떨어지면 곧바로 멕시코 공장을 취소할 자세가 돼 있다. 그런데도 인기가 추락하는 것은 `그의 정치가적 자질`이 의심스럽기 때문이다. 장사꾼과 정치가는 다르다.
/서동훈(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