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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이들에 희망 전하는 영화 됐으면”

연합뉴스
등록일 2017-01-11 02:01 게재일 2017-01-11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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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강하늘, 영화 `재심`서 호흡<BR>“약촌오거리 사건 스크린에 옮겨”
▲ 배우 정우(왼쪽부터) 김해숙, 김태윤 감독, 강하늘이 10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재심`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늘이는 `쎄시봉`때 만났던 것보다 연기에 대한 에너지가 더욱 커진 것 같아요.”(정우)

“형과 연기하면서 정말 편안했어요. 제가 많은 것을 배웠죠.”(강하늘)

배우 정우(36)와 강하늘(27)이 10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재심` 제작보고회에서 서로 주거니 받거니 칭찬을 이어가며 찰떡 호흡을 과시했다. 두 사람은 `쎄시봉`(2015)에 이어 `재심`에서 두 번째로 연기 호흡을 맞췄다. 올해 초 함께 출연한 TV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청춘`까지 포함하면 세 번째 만남이다.

서로 형, 동생으로 부를 정도로 친한 사이지만 스크린에서는 불꽃 튀는 연기대결을 펼쳤다.

`재심`은 2000년 발생한 `익산 약촌오거리 택시기사 살인사건`을 스크린에 옮긴 작품이다.

2000년 8월 10일 새벽 2시. 전북 익산 약촌오거리에서 택시기사가 12차례나 칼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된다.

당시 범인을 최초 목격한 15살 소년은 경찰의 강압수사에 의해 진범으로 몰려 10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하게 된다. 이 소년은 16년의 세월이 흐른 2016년 12월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영화는 이 실화를 모티브로 2000년 살인사건 현장으로 되돌아가 소년이 용의자가 된 과정 등을 다룬다.

정우는 재심 변호사 준영 역을 맡았다. 처음에는 돈과 명예, 명성을 얻기 위해 변호를 맡지만, 점차 진실을 마주하게 되면서 정의로운 인물로 변해간다.

`히말라야`(2016) 이후 차기작으로 이 작품을 택한 정우는 “영화 같은 이야기가 진짜 실화라는 말을 들었을 때 정말 놀랐고,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 “지금까지 작품 중 가장 많은 애정을 쏟은 영화”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공개된 메이킹 영상에서 촬영 때마다 “한 번 더! (촬영)”를 외치는 열정을 보여줬다. 또 촬영 도중 유리창이 깨지는 바람에 이마를 40~50바늘 꿰매는 중상을 입기도 했다고 전했다.

영화 `동주`(2016)로 충무로의 차세대 주자로 떠오른 강하늘은 10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한 현우로 나온다.

그는 “현우라는 캐릭터가 처음에는 굉장히 억울하고 분노가 많을 거로 생각했지만, 더 깊이 고민해보니 10년의 세월 동안 억울함과 분노도 사라지고, 이제는 그런 감정에 잠식당해서 살아갈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현우의 깊은 감정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현우의 엄마 순임 역은 베테랑 배우 김해숙이 연기했다.

`잔혹한 출근`(2006), `또 하나의 약속`(2014)을 연출한 김태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김 감독은 “한국사회가 살기 힘들다고 느끼는 분들이 많은 상황에서 이 영화가 작은 희망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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