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5억8천 흑자 추정… 전국 2배나<BR>미래정책개발연 재정 분석<BR>시민 상대 장사로 이득보고<BR>시 지원금 타령<BR>“뻔뻔함에 놀라울 뿐”<BR>“지급한 지원금 돌려받아야”<BR>시민들 분노·비판 봇물
속보=구미시가 지원금을 주지 않아 화장실 휴지가 없다던 구미고속터미널이 지난 2015년 5억8천만원의 흑자가 추정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경북미래정책개발연구원은 지난해 7월30일부터 12월30일까지 구미터미널을 비롯해 선산, 고아, 도개, 해평, 산동, 장천 터미널을 대상으로 `구미 여객자동차 터미널·정류장 선진화 마스터플랜 수립 연구용역`을 진행했다.
이 연구용역에 따르면 구미고속터미널 흑자액이 전국 터미널 평균 흑자 금액보다 2배 이상이나 높은 5억8천만원으로 추정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 터미널 연간 평균 흑자액은 2억3천700만원이다.
흑자 금액이 아닌 추정치 결과가 나온 이유는 구미터미널 측이 재정분석 결과를 제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른 터미널 측은 정확한 연구결과를 위해 모두 재정분석 결과를 제출했다.
경북미래정책개발연구원은 결국 버스수송실적 추이와 이용실적을 따로 분석해 구미터미널의 재정분석 결과를 추정했다.
구미터미널이 5억원이 넘는 흑자를 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비판의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시민 박성철(43)씨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장사해 그 많은 흑자를 내고도 시 지원금이 없어 화장실에 휴지가 없다는 안내문을 붙이는 그 뻔뻔함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며 “구미터미널은 당장 구미시민들에게 머리 숙여 사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다른 시민 김주연(35·여)씨는 “그 화장실 사진으로 인해 SNS 상에서 구미시민들이 얼마나 많은 욕을 먹었는지 아느냐”며 “이번 일을 계기로 구미시는 터미널에 대한 모든 지원금을 중단하고 그동안 지급한 지원금도 모두 돌려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구미터미널 측은 경북미래정책개발연구원의 이번 연구용역을 믿을 수 없다는 입장을 구미시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락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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