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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시작하는 마음”

등록일 2017-01-05 02:01 게재일 2017-01-05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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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학<br /><br />목사·포항제일교회
▲ 이상학 목사·포항제일교회
윌리엄 버클레이라는 신약학자가 사람이 평생 자신의 시간을 어떻게 쓰는 지에 대해 조사한 내용을 발표했다. 그에 따르면, 사람은 먹는 데 9년, 잠자는 데 24년의 시간을 쓴다고 한다.

80년을 산다고 할 때 1/3이 넘는 33년을 순전히 먹고 자는데 쓰는 것이다. 그에 비해 공부하는 데는 1.5년 밖에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면서 그는 인생의 후반부로 갈수록 세 가지를 명심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첫째, 일을 중단 상태로 남겨두지 말라. 영원히 끝마치지 못한 상태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라. 둘째, 해야 할 일을 신중히 선택할 것. 모든 일을 다 할 수 있는 시간이 없으므로 정말로 중요한 일만을 선택해서 하라. 셋째, 다른 이와 다퉜거나, 사이가 틀어진 채로 하루를 마치지 말 것. 언제 이 세상을 떠날지 모르기 때문이다.

에베소서 말씀은 성도의 지혜로운 신앙생활의 소중함에 대해 일깨워 주고 있다. 열심 있는 믿음보다 더욱 중요한 것이 지혜로운 믿음이다. 그 지혜의 요체는 “내 인생을 향한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이해하는 것이다. 에베소서 5장 15절에 “너희가 어떻게 행할지를 자세히 주의하여”라고 말씀하신다. 무턱대고 열심히 사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하나님이 알아서 은혜로 이끌어 주시겠지” 하고 그저 하나님께 내가 결정할 부분까지 맡기는 것은 결코 온전한 순종이 아니다. 진정한 순종은 삶을 철저하게 주님께 드리기 위해 어떻게 행할지를 자세히 주의하여 순간순간 지혜롭게 사는데 있다. 그러므로 그 요체는 시간을 지혜롭게 사용하는 것이다. 에베소서 5장 16절에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고 말씀한다. 여기서 “세월을 아끼라”는 말은 원어로는 “시간을 구원하라`로 되어 있다. 일분 일초의 시간도 헛되이 사용하지 않고 하나님의 것이 되게 하라는 뜻이다. 그리고 다시 강조한다. ”어리석은 자가 되지 말고 오직 주의 뜻이 무엇인지 이해하라“(엡 5:17)

위대한 삶을 살았던 사람들은 공통적인 시간의식을 갖고 있었다. 인생은 소중하고 세월은 짧다는 것이다. 우리 믿음의 스승이요 인생의 주인이신 예수님은 33년이라는 짧은 인생을 사시고 이 세상을 떠나셨다. 그런데 예수님보다 2~3배의 인생을 산 사람들 중 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가치 있는 삶을 사셨다. 당신의 인생을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 십자가를 향한 삶인 것을 이해하고 난 후에는, 일관되게 그 방향으로 자기를 지향해 가셨다.

우리가 주의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지 못하고 허둥지둥 시간에 쫓기는 삶을 사는 데는 이유가 있다. 우리는 급한 일을 좇아가느라 중요한 일을 놓치고 산다. 급한 일의 횡포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고 늘 거기에 매여 있으며, 정작 내 인생에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중요한 일은 옆으로 밀어 놓는다. 그러면서 생각한다. “이 급한 일 빨리 해치우고 나면 본격적으로 중요한 일을 해야지!” 그러나, 그 날은 절대로 오지 않는다. 급한 일을 빨리 해치우고 나면 또 다른 급한 일이 나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시간을 쓰고 나면, 어느 순간엔가 여러분은 늙어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그리고 후회하게 될 것이다. “내가 그렇게 살지 않았어야 하는데….” 주의 뜻이 무엇인지 전혀 이해하려 하지 않고, 일상의 폭력에 자신을 내어 맡긴 벌이다. 우리 주님은 급한 일과 중요한 일이 부딪힐 때는 주저 하지 않고 중요한 일을 쫓아가셨다. 나사로가 병들었다는 얘기를 들으시고도 이틀을 더 다른 곳에서 머무르셨다. 긴급했던 일은 나사로의 죽음을 막는 일이었다, 그러나 중요한 일은 그를 죽은 자 가운데서 일으키는 일이었다. 주님은 중요한 일을 택하셨다. 새해 여러 분의 삶은 어디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가? 하나님의 뜻을 내 인생에 이루기 위해 중요한 일을 선택하고 있는가? 먹고 살기 위해 달려가야 하는 긴급한 일을 선택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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