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닿는 곳마다
눈에 파묻혔다
크나큰
시가 씌여지길 기다리는
한 장의 흰 원고지
무슨 시를 쓰랴
바람과 해와
바다와 별과
시를 쓰리
언어 아닌 구름으로
순백의 눈이 내린 풍경 앞에서 시인은 인간의 언어로 표현하는 시는 그 표현에 한계가 있음을 느낀다. 절대 평화경은 인간의 욕망을 담아내는 시라는 도구로는 표현이 안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시인은 인간의 언어가 아닌 구름이라는 자연물로 그 경이로운 풍경을 그려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노 시인의 깊은 시안을 본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