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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의회·안동mbc, 도민을 우선 생각해야

등록일 2016-12-28 02:01 게재일 2016-12-2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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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훈<br /><br />경북도청본사 취재본부장
▲ 이창훈 경북도청본사 취재본부장

경북도의회와 안동지역의 언론인 안동mbc가 보다 성숙된 자세로 도민을 위한 의회와 언론이 돼야 한다는 바람이다.

최근들어 경북도의회와 안동mbc의 지나친 감정싸움으로 의회의 예산심의가 파행을 거듭하는 등 혼선을 빚어 내년도 경북도와 언론행사에 상당한 차질이 빚어지는 등 두 기관의 싸움으로 인해 그 불똥은 도민들에게로 넘어가게 됐다.

최근 경북도의회는 내년도 경북도와 언론의 사업(홍보)예산을 일괄 30% 삭감하는 초 강수를 뒀다. 도의회가 생긴이래 사상 유례없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져 경북도 집행부와 언론을 아연실색케 했다. 명목상의 이유는 사업예산의 경우, 언론 등이 예산편성권을 쥐고있는 경북도에만 행사내용을 설명하고 당위성을 구하는데 반해 의회에는 사업내용 설명뿐 아니라 행사의 중요성 등에 대한 브리핑이 없어 의회는 정확한 정보가 없는 만큼 불필요한 예산을 삭감할 수밖에 없었다는 취지다.

하지만 이러한 내용은 표면적인 이유에 불과하고 내면에는 의회와 안동mbc간의 감정싸움이었다는게 의회 안팎의 중론이다.

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지난 9월 말 경북도의회 박성만 의원 등 3명과 영주시의원 6명 등 총 10명이 베트남 호치민시 한국의 날 행사 참석과 교민기업체 방문, 베트남 외교부장 면담 등 일정으로 출국 후 귀국했다. 안동mbc는 의회가 회기중이고 지진과 사드 등 지역현안이 산적, 무리한 해외연수라는 취지로 비판적인 보도를 내보냈다.

이에 박성만 의원은 의회 본회의장에서 “의원이 외국에서 경북도민을 위해 열심히 일한 것을 언론이 왜곡보도 하고 있다”는 취지로 의사진행발언을 하는 등 맞받아쳤다.

이후 안동mbc는 의회와 관련, 비판적인 후속보도를 몇차례 내보냈다.

사태가 확산되면서 도의회는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며 예산안 심사에서 전 언론에 대한 예산삭감을 진행했다. 즉 당사자인 안동mbc에 예산삭감을 감행할 경우, 특정언론에 편파적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위해 일괄삭감을 관철시켰다.

박성만 의원은 “의원들이 외국에 놀러간 게 아니고, 경북도민을 위해서 행사에 참석했고, 낮밤없이 코피가 나도록 열심히 뛰었다. 이후 베트남 관계자들이 경북을 방문해 사과와 홍삼 등 경북농산물 구매를 하는 등 실적으로 드러났다”며 외유라는 명분아래 마구잡이식으로 의원을 비판하는 언론의 태도는 개선돼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박 의원도 개선해야 할 부분이 있다. 언론의 비판기사는 당사자끼리 대화로써 오해된 부분을 푸는 등 해결방법이 있고 조정이 안되면 언론중재위를 거치는 등 합리적인 절차가 있지만 이를 무시하고 힘으로 밀어붙인 것이다.

그리고 안동mbc도 보다 큰 틀 속에서 방송을 진행해야 한다. 언론의 중요기능 중 하나가 비판기사인 것은 분명하나 거시적인 틀 속에서 사안의 경중을 따져 해량하는 게 바람직한 언론방향이지만 이후 후속보도를 보면 감정이 개입된 인상을 지울 수 없다는 것은 필자만의 생각이 아니다.

의회는 시도민의 대표로 `견제와 균형`의 원칙에 입각, 집행부인 경북도가 바르게 나아가도록 견제하고 감시하는게 주 임무다. 마찬가지로 언론도 기본원칙에 입각, 경북도와 의회가 제대로 된 길을 가도록 홍보와 아울러 잘못된 부분은 과감히 지적해주는 비판기능을 살려야 한다.

집행부를 상대로 견제기능을 한다는 측면에서 의회와 언론은 시도민의 대표임과 동시에 두 바퀴의 체제라 볼 수 있다. 이 두 기관이 서로 반목하며, 감정싸움으로 치달을 경우 결국 그 피해는 시도민에게 돌아간다. 향후 양 기관은 도민을 위하는 보다 큰 틀 속에서 견제와 균형을 유지함과 동시에 화합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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